삼양식품, '오너 3세' 맞춤형 헬스케어 BU 신설 '전병우 담당' 신사업본부 없애고 조직 재구성, 푸드케어 비전 실현 본격화
서지민 기자공개 2024-05-10 07:34:23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7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식품의 신사업이 베일을 벗고 있다. 최근 헬스케어 BU(Business Unit)을 신설하고 신사업본부를 이끌던 오너 3세 전병우 상무에게 BU장을 맡겼다. 삼양식품을 주축으로 그룹 신성장동력인 푸드케어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양식품 측은 헬스케어 BU 신설 배경에 대해 "그룹의 미래 사업으로 작년부터 추진해온 헬스케어 관련 사업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정리되고 있음에 따른 움직임"이라며 "향후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의 형태에 맞게 내부 조직과 운영체계를 정비했다"고 밝혔다.
‘식품과 기술의 융합’이라는 그룹 비전과 연계된 행보로 풀이된다.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는 지난해 9월 비전선포식에서 문화예술 기반의 이터테인먼트와 과학기술 기반 푸드케어를 두 축으로 하는 새로운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웰니스 트렌드에 맞게 개발한 K-식품을 자체 플랫폼을 통해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한 사업 부문별 계획으로는 콘텐츠 커머스 구축,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통한 맞춤형 식품 개발, 신규 단백질 소재 개발 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지주사 연구소 삼양스퀘어랩에 노화방지와 디지털헬스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대규모 인력을 충원했다. 바이오와 디지털 헬스케어를 기반으로 차세대 식품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오너 3세 전병우 상무의 주도 아래 목표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전 상무는 최근 삼양애니 대표직을 사임하고 지주사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과 삼양식품 신사업본부장 업무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에 전 상무가 이끌던 신사업본부가 사라졌다. 전 상무는 헬스케어 BU를 이끌며 푸드케어 관련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초 지주사 내에 꾸렸던 노화방지와 디지털헬스 연구조직도 헬스케어 BU로 이관시켰다.
지주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R&D를 진행한다면 핵심 계열사인 삼양식품은 중단기적으로 가시화될 수 있는 푸드케어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기존에 강점을 지닌 식품 분야에서부터 단계적으로 기술 융합을 시작한다.
이를 이끌 조직이 바로 헬스케어 BU로 분석된다. 삼양식품의 근원 사업이자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식품 기반 헬스케어 사업부터, 디지털 플랫폼과 오프라인 거점, 삼양라운드힐을 활용한 웰니스 센터를 아우르는 통합된 헬스케어 서비스 구축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건강기능식품 조직을 신설하고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점이다. 건강기능식품이란 기능성 원료와 성분을 사용한 식품 중 식약처로부터 기능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제품을 말한다. 정부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일반 건강식품과 차이가 있다.
사업 추진을 위한 준비 작업도 마무리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선 4월 서울시로부터 건강기능식품유통전문판매업 허가를 취득해 OEM 업체에 의뢰해 제조한 건기식을 자체 상표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자체적인 건기식 생산을 위한 연구조직도 구성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헬스케어 BU는 기능성 원료 개발을 위한 연구 인력을 충원 중이다. 기능성원료 발굴을 통해 차별화된 건기식 제품을 출시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건기식 업계 분위기가 급변한 가운데 사업 추진이 다소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기식 시장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가장 큰 수혜를 입었던 업계지만 지난해 수년만에 역성장하며 둔화기에 접어들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단순한 '보완'의 개념으로 접근해온 기존 건기식 시장의 한계를 넘어 질병 완화와 예방까지 도모하는 '기능식품(Nutraceutical)'까지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연구 역량을 기반으로 자체 기능성 원료 및 기존 기능성 원료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Cocktail Mix'를 개발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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