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분식회계 의혹에 주주대표 소송까지…지씨에스에 무슨 일이 IPO 앞두고 실사서 문제, 투자자들 투자금 회수 '난망'
김지효 기자공개 2024-05-22 08:11:45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0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필러 제조사 지씨에스(GCS)의 에쿼티 투자자들이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다.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김창식 대표가 개인의 이득을 위해 회사 측이 손해를 보는 주식 거래를 진행했으며 분식회계를 통해 실적을 부풀렸다는 것이 골자다. 투자자들은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이 이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외부감사인에 대해 형사고소를 접수했고 민사소송도 준비 중이다.투자자들은 지씨에스가 올해 추진하기로 예정됐던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IPO를 앞두고 진행된 실사에서 이 같은 부정 의혹이 제기되면서 법적 다툼에 돌입해 투자금 회수는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씨에스의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들은 김창식 대표이사를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다. 이례적으로 소송에 참여한 투자기관만 3곳 이상으로 알려졌다.
소송에 나선 주주들은 김 대표가 2019년부터 개인의 이득을 취하기 위해 회사 측이 손해를 보는 주식 거래를 수 차례 진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 대표가 보유한 다른 회사 주식을 지씨에스가 비싼 값에 사들이는 등 부정한 방법을 통해 회사 측에 수십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혔다는 주장이다.
주주들은 김 대표가 제품의 매출 단가를 부풀려 매출과 순이익을 거짓으로 기재하고,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다른 회사의 지분 가치가 떨어졌음에도 취득 원가를 그대로 기재해 자산을 부풀렸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주주들은 2022년 외부감사를 맡은 대현회계법인이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감사보고서에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있다.
이 같은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난 건 지씨에스가 상장을 준비하면서다. 지난해 말부터 상장 주관사인 대신증권과 자문사인 법무법인 태평양이 지씨에스의 실사에 돌입했고 이 과정에서 분식회계와 경영진의 부정 의혹이 제기됐다.
대현회계법인은 이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2022년 재무제표에 대한 재감사를 통해 감사보고서를 재발행하고, 삼정회계법인 주도로 임의감사를 진행하겠다며 전환사채 투자자들과 다른 주주들을 설득했다. 하지만 돌연 재감사를 진행하지 않고 회사가 삼정회계법인과의 계약을 해지하도록 했다. 대현회계법인은 이후 열린 주주총회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주들은 분식회계에 가담한 지씨에스 경영진, 외부감사인 및 김창식 대표를 대상으로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위반에 대한 고소에 이어 주주대표소송을 지난달 제기했다. 주주들은 대현회계법인을 대상으로도 민사소송을 준비 중이다.
지씨에스는 당초 올해 말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는 예정이었다. 에쿼티 투자자들은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번 대주주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지면서 김대표 체제로의 상장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에쿼티 투자자들은 자금 회수 길이 막힌 셈이다.
현재 2대 주주는 코스닥 상장사 제이시스메디칼로 지분 5.78%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구름-빌랑스 글로벌 에스테틱 신기술조합, 하랑-브이아이신기술 투자조합 등이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2022년, 구름-빌랑스 글로벌 에스테틱 신기술조합, 하랑-브이아이신기술 투자조합은 지난해 지씨에스에 수십억원을 투자했다.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은 그나마 상황이 낫다. 이들은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해 투자금 190억원 가운데 일부 금액을 돌려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회사 자금이 넉넉지 않은 탓에 잔여 투자금을 상환받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CB 투자에는 제이앤PE, BNW인베스트먼트, 노틱인베스트먼트,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지씨에스는 미용 리프팅 실 등을 수입·제조하는 회사로 2011년 설립됐다. 폴리엘락틱산(PLLA) 성분의 필러 ‘가나필’ 제조사다. 지난해 말 기준 김 대표가 지분 139만8470주(지분율 48.48%)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지씨에스 측에 주주대표소송과 관련한 입장을 요청했으나 답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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