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CEO 책임경영 진단]양종희 회장, 4대 금융 유일 '비은행 성과' 평가받는다③차별화된 등기이사 평가항목 도입…비은행부문 이익 증가, 성과평가 관건
최필우 기자공개 2024-05-24 08:21:13
[편집자주]
금융 당국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대표적 저평가 종목군인 금융주에도 관심이 모인다. 금융지주는 금리 상승 수혜를 입어 수년째 역대급 순이익을 올리고 있지만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여전히 낮다. 대규모 이자이익, 지지부진한 주가와 함께 CEO의 고연봉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한다. 금융지주 CEO는 보수에 대한 책임과 주가 부양을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을까. '책임경영'을 키워드로 금융지주 CEO 보수 산정 기준이 되는 재무적·비재무적 성적표와 주가 현황을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2일 17시3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책임지고 개선해야 할 지표 중 하나로 '비은행부문 이익'이 꼽힌다. KB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등기이사 보수 결정 평가항목으로 비은행부문 이익을 포함시키고 있다. 이익 규모를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포트폴리오 균형을 고려해달라는 주문이다.양 회장이 지난해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선택을 받은 것도 비은행부문을 강화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양 회장은 KB국민은행 출신이지만 CEO 경력은 KB손해보험에서 쌓았다. KB금융이 은행 부문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한 상태에서 회장에 취임한 만큼 비은행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
◇비은행부문 이익, 장단기 평가 모두 반영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금융은 등기이사 보수 결정시 평가항목에 비은행부문 이익을 포함시키고 있다.
금융지주 등기이사 평가항목은 보통 자기자본이익률(ROE), 영업이익경비율(C/I Ratio),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수익성, 효율성, 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구성돼 있다. 또 대리인 문제 해소를 위해 총주주수익률을 보수 결정에 고려하고 글로벌, 디지털, ESG(환경·사회·
지배구조) 분야 성과를 평가하는 게 통상적이다.

비은행부문 이익을 평가 항목에 넣는 건 KB금융이 유일하다. KB금융은 단기, 장기 정량지표에 모두 비은행부문 이익을 포함시키고 있다. 장단기 정량지표에 동시 반영돼 있는 항목은 비은행부문 이익이 유일하다. KB금융이 비은행 분야 성과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KB금융은 윤종규 전 회장 시절부터 비은행부문 이익을 등기이사 보수 결정에 고려했다. KB금융을 리딩금융 반열에 올리려면 CEO가 비은행 부문 성과를 의식하고 그룹을 경영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윤 전 회장이 인수합병(M&A)으로 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었던 것도 그룹 차원에서 비은행 강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양 회장은 윤 전 회장의 뒤를 이어 비은행 강화를 도모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주택은행으로 입행해 KB국민은행, KB금융지주를 거쳤다. 지주 임원 재직 시절 LIG손해보험을 인수해 현재의 KB손해보험이 있게 한 장본인이 양 회장이다. 인수합병 후 KB손해보험 대표를 맡은 경험도 있다. 은행과 비은행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최적의 경력을 쌓은 셈이다.

◇올해 비은행 '비중 확대' 보다 '순이익 성장' 중요
윤 전 회장이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완성시켰다면 양 회장은 균형 성장을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KB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매년 30~40% 수준에서 결정되고 있다. 비은행 계열사가 다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은행 비중 50%를 넘겨야 균형잡힌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양 회장 취임 이후인 올 1분기는 비은행 비중이 은행을 넘어서는 특수한 상황이 발생했다. 1분기 비은행, 은행 순이익 비중은 각각 63.4%, 36.6%다. KB국민은행이 홍콩H ELS(주가연계증권) 손실보상 비용 발생으로 순이익 감소를 겪은 영향이다. 충당부채로 쌓은 금액이 적지 않은 만큼 연간 기준으로도 비은행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
올해 양 회장의 비은행부문 성적표는 전년 대비 순이익 성장에 달려 있다. KB금융 순이익 중 KB국민은행을 제외한 금액은 지난해 1조301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9354억원에 비해 3665억원(39%) 증가한 금액이다.
올 1분기에는 그룹 순이익 1조632억원 중 6737억원을 KB국민은행 외 계열사를 통해 올렸다. 2~4분기 성과에 따라 2021년 기록한 1조7936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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