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로 본 금융사 브랜드 전략]신한금융, 빅모델 대신 북극곰 '쏠' 내세운 이유는④모델발 신뢰 훼손 리스크 고려…브랜드 통합과 ESG 등에도 효과적
이재용 기자공개 2024-06-25 12:30:31
[편집자주]
'피겨퀸' 김연아, '국가대표' 손흥민, '국민여동생' 아이유까지. 금융회사는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인물들을 자사 브랜드 대표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전 국민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연령·성별 불문 호감도가 높아야 하고 그룹 지향점과도 일맥상통해야 한다. 금융 서비스별 모델 면면에는 경쟁사와 차별화를 위한 디테일한 전략도 숨어있다. 일류 모델들의 각축장이 된 금융권의 사별 브랜드 전략을 해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0일 07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의 브랜드 전략은 다른 주요 금융지주들과 차이점이 있다. KB, 하나, 우리 등이 이름값 있는 '빅모델'을 내세운 반면 그간 신한은 그룹을 대표하는 광고 모델을 두지 않았다. 모델을 통한 브랜드 홍보보다 신뢰 훼손 리스크 자체를 제거하려는 가치 판단 등이 작용했다.인물 대신 신한금융이 선택한 통합 브랜드 전략은 캐릭터다. 신한은 북극곰 쏠(SOL)을 필두로 두더지 몰리(MOLY), 코뿔소 리노(RINO) 등 8가지 동물로 구성된 '신한 프렌즈'를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활용한다. 여기에는 신한의 '원(ONE)신한, ESG, 고객층 확장' 전략 등이 맞닿아 있다.
◇광고모델 리스크 없는 신한프렌즈…원 신한에도 부합
신한금융이 지난해 뉴진스를 통합 디지털 브랜드 모델로, 최근 배우 김수현을 통합 자산관리 브랜드 모델로 계약하기 전까지 근 10여 년간 금융그룹을 대표하는 빅모델이 없었다. 이전의 그룹사 공동 모델로 활동한 빅모델은 2016년 김유정이 마지막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강한 신뢰의 이미지가 필요한 금융사로서 유명인 모델이 가질 수밖에 없는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빅모델을 내세우는 대신 구설수에 오를 위험 부담이 없고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간 브랜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캐릭터들을 브랜드 전략에 활용하는 중이다. △쏠 △몰리 △리노 △슈(SHOO) △도레미(DOREMI) △루루라라(LULU LALA) △플리(PLI) △레이(LAY) 등 동물 탐험대 콘셉트로 구성돼 있다.
금융그룹 차원에서 브랜드 홍보 전략의 일환으로 캐릭터가 도입된 것은 신한 프렌즈가 처음이다. 이런 캐릭터를 활용한 브랜드 전략은 원 신한(ONE SHINHAN)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그룹 자원을 하나의 회사처럼 공유해 그룹사와 부문 간 이해관계를 뛰어넘는 신한의 경영 방식이다.
◇캐릭터 전략, 고객층 확장과 ESG 경영에도 기여
신한금융의 신한 프렌즈 캐릭터 전략은 친근감을 더해 고객층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신한 프렌즈는 일반적으로 금융 브랜드들이 갖고 있는 경직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고객들에게 더 친근하고 편안하게 다가가기 위해 개발된 브랜드 자산이자 커뮤니케이션 도구인 셈이다.

빅모델 마케팅보다 비용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장점도 있다. 금융사 고유의 캐릭터는 통장부터 금융상품, 애플리케이션, 이벤트 등 여러 곳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캐릭터 광고의 경우 다른 콘텐츠보다 잠재 고객군인 Z세대(1996~2010년 출생)에게 반응이 좋은 접근법으로 흔히 알려져 있다.
캐릭터를 통해 경직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친근감을 더하는 동시에 ESG 경영을 펼치는 데도 용이하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친근하게 알리는 것이다. 신한금융의 ESG 슬로건인 '멋진 세상을 향한 올바른 실천'의 일환이기도 하다.
애초에 신한금융의 신한 프렌즈 캐릭터 8종은 ESG를 고려해 북극곰, 두더지, 코뿔소, 북극여우 등의 멸종위기 동물들로 만들어졌다. 신한금융은 신한 프렌즈를 활용해 캠페인 등 멸종위기 동물 보호, 친환경 활동을 효과적으로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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