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7월 05일 07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든타임. 위급한 상황에서 응급조치가 이뤄져야 하는 기간을 일컫는다. 넘기면 죽음에 이를 수 있을 만큼 귀중한 시간이다.전사적으로 위기를 맞이한 삼성전자의 골든타임은 3분기다. 올해는 물론 내년, 내후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과가 나오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일단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관건이다. HBM의 경우 반도체 업계를 넘어 투자자, 취업준비생 등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달 3일부터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진행 중인 '나노코리아 2024' 행사장 내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대부분 관람객이 5세대 HBM(HBM3E) 샘플 앞에서 발걸음이 멈춰섰다. 한 대학생이 'HBM 괜찮은 겁니까'라고 묻자 삼성전자 직원은 "언론 등에서 나오는 것처럼 우려스러운 상황은 아니다. 너무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HBM3E 품질 검증(퀄테스트)을 하고 있다. 3분기 중 결과가 나오고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기의 윤곽이 드러난 만큼 어느 정도 물량을 수주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반도체(DS)부문의 또 다른 축인 파운드리사업부도 3분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3나노미터(nm) 2세대 공정 양산 돌입하는 시점이어서다. 일단 시스템LSI사업부에서 설계한 '엑시노스' 시리즈를 제작하는데 제품 완성도에 따라 글로벌 고객 유치 여부가 결정된다.
TSMC에 이어 인텔까지 파운드리 시장에 뛰어든 만큼 이번 3나노 2세대의 성과가 좋지 않다면 중장기 레이스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의 핵심 수익원인 모바일 신제품도 출격하는 3분기다. 다음주 프랑스 파리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4'가 개최된다. 이 자리에서 신형 폴더블폰 및 스마트워치, 처음 출시하는 '갤럭시링' 등이 공개된다.
중국 경쟁사들이 연이어 폴더블폰을 출시하면서 삼성전자 입지가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3달 뒤에는 애플이 '아이폰16' 시리즈를 내놓는다. 가장 많은 판매가 이뤄질 8~9월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치명적이다.
사업 외적으로도 중대하다. 창사 이래 첫 총파업이 예고됐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2심 일정도 이어진다. 20년 만에 외부 자금 조달 가능성도 제기된다.
숱한 위기를 넘어온 삼성전자지만 이번 위기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개월 동안 많은 것이 결정될 2024년의 3분기다.
나노코리아 현장에서 만난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열심히 하고 있다.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 응원 좀 해달라"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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