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최준혁 대표 “B2B 마켓플레이스 이정표 되겠다”‘구매관리 솔루션’ 캐스팅엔, 대기업 수주 확대 계획…공공기관·프랜차이즈로 확대
이채원 기자공개 2024-07-31 07:58:14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07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스팅엔이 없으면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국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쇼핑몰에서 쿠팡이 강자인 것처럼 B2B(기업 간 거래) 마켓 플레이스에서는 캐스팅엔이 가장 먼저 기억되기를 바란다.”최준혁 캐스팅엔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캐스팅엔은 기업과 간접구매 업체를 플랫폼으로 연결해주는 회사다. 간접구매란 IT 개발, 마케팅, 인테리어, 사무용품과 같이 기업의 판매관리비, 광고선전비, 개발용역비로 지출되는 서비스 물품 구매를 말한다.
캐스팅엔은 지난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등 사업성을 인정받아 최근 52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회사는 올해 외형 확장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구매 관리 시스템 모바일 버전을 구축하고 의료·공공기관 등으로 고객사 풀을 확대할 전망이다.
◇병원 개원 경영지원 서비스 활성화…구매 관리 시스템 모바일 버전 만들 것

회사는 향후 메디힘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의사가 개원을 하면 입지와 사무실을 알아봐야하고 인테리어, 냉난방공사, 전기 증설, 홈페이지 개설, 진료 소모품 구매 등 구축해야할 것들이 많다”며 “이를 통합적으로 제공해주는 병원 개원 경영지원 서비스 ‘메디힘’을 만들었고 올해는 이 서비스를 키워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메디힘은 업무마켓나인에 병원 고객들이 들어오면서 별도의 서비스를 제공해야겠다는 판단으로 생겨났다. 메디힘은 개원 병원 전용 서비스다. 최 대표는 “아마존 비즈니스를 벤치마킹하고 있는데 미국 의료 상위 100대 병원 중에 96곳이 아마존에서 간접거래 하고 있을 정도로 병원 비즈니스 규모가 크다”며 “우리는 기존 공급사가 라인업이 되어있는 병원 이외에 새로 개원하는 병원을 집중 타깃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공공기관이나 프랜차이즈도 고객사로 맞이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최 대표는 “공공기관이나 프랜차이즈와 같은 곳에도 캐스팅엔의 솔루션을 도입하고 싶다”며 “프랜차이즈 역시 병원과 마찬가지로 새로 영업장을 구축하려면 간판과 인테리어, 가구 등이 필요해서 모든 구매 히스토리와 단가를 본사가 관리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유치한 시리즈B 투자금으로는 구매 관리 시스템을 미국 기업처럼 고도화시키는데 쓸 예정이다. 최 대표는 “UI·UX(사용자 환경·경험)를 쉽고 간편하게 만들고 모바일 환경 구축에도 나설 예정이다”며 “따라서 최근 LG전자, 쿠팡에서 간접구매 전문 일을 하던 인력을 영입했다”고 말했다.
캐스팅엔은 최근 LG전자 간접구매팀 출신 이교원 부사장과 쿠팡 구매팀 출신 안재권 전무를 영입했다. 이들은 회사의 대규모 기업 맞춤 서비스를 위한 새로운 조직 구성에 기여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향후 간접구매 솔루션 계약형 기업고객의 수를 늘려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는 “현재 300개 기업이 회사의 간접구매 솔루션을 계약하고 있는데 계약 기업 수를 1000개까지 늘리고 싶고 대기업 계약 역시 5개까지 확대하기위해 노력하겠다”며 “더 나아가서는 미국시장에 도전해 사업성을 인정받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업무마켓나인’ 입점 기업 수 7800개…올해 250억 매출 달성 목표
최준혁 대표는 1976년생으로 캐스팅엔 창업 전 인터파크에서 B2B 마케팅 업무를 20여년 간 경험했다. 그는 마케팅 팀장으로서 기업 고객들을 만나고 대기업을 수주하며 기업들이 간접구매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최 대표는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홈페이지를 만든다거나 홍보를 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체를 구할 때 소개를 많이 부탁했다”며 “B2B 시장에서 문제점은 리뷰가 없어서 어떤 업체가 잘하는지 오로지 인맥으로만 알 수 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마치 결혼정보업체처럼 인증된 기업을 서로 연결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캐스팅엔을 창업했다. 그는 “B2B 공급사 시장은 사기꾼들이 많다”며 “예를 들어 마케팅 대행사가 우리나라에 1만5000개가 있는데 이중 활발하게 사업을 하는 곳은 2000~3000개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보가 한정적인 상황에서 마켓플레이스를 먼저 열 수는 없었다. 업체들의 단가와 물량, 사업성을 확인하기 위해 먼저 기업용 입찰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 대표는 “마켓플레이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검증된 공급사가 들어와야 하는데 어느 업체가 잘하는지 단가가 얼마인지 등 정보가 처음에는 없었다”라며 “고객이 원하는 것을 찾아서 연결해주는 소싱 서비스를 시작해 기업들 정보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2016년부터 입찰 서비스를 진행하며 모은 공급사 정보는 3만개에 달한다. 그 중 캐스팅엔의 마켓플레이스인 ‘업무마켓나인’에 입점한 기업 수는 7800개다.
업무마켓나인에 합류하는 공급사와 이를 이용하는 고객사가 늘어나면서 회사의 매출은 크게 성장했다. 최 대표는 “작년에 8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을 달성했고 올해 250억원까지 끌어올리려고 한다”며 “전에는 중소·중견기업 위주로 비즈니스를 했는데 최근 대기업 고객 수주가 증가하고 있어 매출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간접구매 솔루션을 이용하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마존 비즈니스, GEP 등 해외에서는 간접구매 솔루션들이 많아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쓰고 있는데 한국은 일부 대기업만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기업들이 쓰는 간접구매 매출이 전체에서 15~25%를 차지하는데 솔루션을 도입을 하면 8% 정도는 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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