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미래사업실장 사임 '신사업 투자' 새판 짜나 전략·투자 조직 일원화하고 '삼성 출신 VC 전문가' 영입, 신성장동력 발굴 승부수
서지민 기자공개 2024-08-26 07:58:13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1일 09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F의 신사업 발굴을 총괄했던 김다니 미래사업실장이 최근 회사를 떠났다. 그러면서 김 실장이 지휘하던 미래사업실은 새로 영입된 김양규 실장이 이끄는 전략기획실에 흡수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김다니 LF 미래사업실장 상무가 사임했다. 지난달 31일자로 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 1월 미래사업실 신설과 동시에 LF에 합류한 지 약 2년 7개월 만이다.
맥킨지 출신 김 상무는 LF의 신사업을 개척하는 중책을 맡아왔다. 미래사업실을 이끄는 동시에 LF의 CVC 자회사 LF인베스트먼트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했다. LF 내 투자심의위원회 위원을 맡기도 했다.
특히 미래사업실은 국내외 기업 인수합병(M&A), 합작법인(JV) 설립, 협업 등을 통해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했다. 오너2세 구성모 매니저가 입사해 관심을 모았던 신규투자팀 역시 미래사업실 산하 조직이다.
김 상무의 사임 배경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그가 이끌던 미래사업실이 전략기획실로 흡수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같은 조직개편과 사임 결정 간에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룹 전략을 수립·추진하는 컨트롤타워에 투자 기능을 부여해 권한을 확대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중장기 비전 설정, M&A, 자회사 관리 등이 하나의 의사결정 체계 안에서 움직이면 효율성과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LF는 최근 4개월 넘게 공석이었던 전략기획실장 자리를 새로 채웠다. 김양규 신임 전략기획실장은 투자 및 경영 컨설팅 분야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전문가다. 액센츄어, 삼성전자 재경팀, 삼성그룹 전략팀, 삼성벤처투자 등을 거치며 다양한 M&A와 벤처투자를 주도했다.
새로운 인물이 신사업 발굴 역할을 맡게 되면서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LF는 M&A 시장에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오며 사업군을 확장해왔다. 패션에 먹거리, 부동산 관련 사업을 장착해 의식주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최근 성사된 대표적인 딜이 면제조업체 한스코리아 인수다. 지난해 12월 207억원에 한스코리아 지분 90%를 인수했다. 자회사 LF푸드와 시너지를 통해 식품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서는 한양증권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LF는 2018년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하며 금융 사업에 뛰어들었다. 금융회사 인수로 관련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LF의 투자여력은 넉넉한 편이다.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4386억원 가량 쌓여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00억원으로 현금창출력도 탄탄하다는 평가다. 이를 재원삼아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매물을 찾아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LF 관계자는 "미래성장실은 전략기획실로 흡수통합됐다"며 "미래 성장동력과 관련된 신규 사업 개발 업무는 김양규 전략기획실장이 일원화해 이끌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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