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 종결 임박' 에이치PE, 9년만 블루버드 엑시트 기대감 고조 내달 경영권 매각 거래 종결 예상, 유럽 수주 물량 증대 '효과'
윤준영 기자공개 2024-09-12 08:09:16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0일 14시4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에이치PE)가 9년 만에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기업 '블루버드'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목전에 뒀다. 그간 매각과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엑시트를 꾀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가 최근 대만 기업과의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이치PE는 대만 TSC오토ID테크놀로지와 블루버드 지분 약 96.51%를 1187억원에 매각하는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10월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 8월 TSC오토ID테크놀로지는 내부 이사회를 통해 블루버드 인수를 결정하고 현재 자금 구조를 짜고 있다. TSC오토ID테크놀로지는 바코드 프린터와 관련된 제품을 설계하고 제조하는 회사다.
블루버드는 1996년 설립돼 산업용 모바일 기기 개발 및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다. 자동인식기술(AIDC) 통합솔루션 분야 글로벌 선두기업이다. 120여 개국에 3000여개의 고객사를 두고 있다. 지브라 테크놀로지, 허니웰 등과 더불어 글로벌 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에이치PE는 2015년 블루버드 구주를 인수하는 동시에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현재 지분 60.5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19년부터 IPO, 공개매각 등의 절차를 거치며 꾸준히 투자금 회수를 진행해왔지만 여러 차례 부침을 겪었다. 주관사를 한 차례 바꾸며 증시 입성을 꾀했지만 코로나를 겪으며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결국 매각으로 선회했다.
2023년 초 매각을 위해 원매자를 물색하고 협의까지 진행했지만 자금조달 이슈 등으로 지연됐다. 이에 그해 8월 초 공개매각으로 바꾸며 원매자 풀을 넓혀 매각을 추진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코로나 이후 금세 반등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회사 실적 회복이 더디게 이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좀처럼 풀리지 않던 매각 작업은 해외 쪽으로 저변을 넓히며 실마리를 찾게 됐다. 그간 국내 PE들을 위주로 원매자를 찾아왔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자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이 과정에서 대만 TSC오토ID테크놀로지가 인수 의사를 밝혀왔고, 매각 작업에 다시 불이 붙었다.
AIDC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TSC오토ID테크놀로지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블루버드가 올해부터 SPA 브랜드 자라를 운영하는 인디텍스로부터 유럽향 수주 물량을 늘리게 된 점도 매각에 속도가 붙은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투자 시점 대비 엑시트 시기가 늦어지면서 내부수익률(IRR)은 한 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투자 이후 9년이 지난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표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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