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우호세력 뺏자' MBK·영풍, 치밀한 영풍정밀 공개매수 전략최윤범 우호 계열사, 고려아연 1.85% 보유…'캐스팅보트 판단' 2배 가격 베팅
김예린 기자공개 2024-09-19 08:13:48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3일 14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와 별도로 계열사 영풍정밀에 대해서도 공개매수에 나선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영풍정밀은 영풍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알려졌다. 영풍정밀이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주주사라는 점에서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우호세력 뺏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영풍정밀 공개매수를 추진하고 있다. 영풍정밀 1주당 2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형태로, 최소 조건 없이 최대 684만801주(발행주식 총수의 약 43.43%) 범위 내에서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 전량을 매수할 계획이다. 영풍과 최씨 일가 지분을 제외한 유통주식 전량이 공개매수 대상이다. 최대주식수 기준 공개매수 대금은 1370억원 규모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발표하기 직전인 12일 종가 기준으로 영풍정밀 주가는 9370원이다. 기존 주가 대비 100% 이상의 프리미엄을 주고 주식 매입에 나선 셈이다.
영풍정밀 공개매수의 궁극적인 목적은 고려아연에 대한 지배력 강화다. 영풍정밀은 현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가 장형진 영풍 고문 일가보다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 일가인 최창규 대표이사가 경영도 도맡고 있어 사실상 고려아연 우군이다.
주목할 포인트는 영풍정밀이 고려아연 지분 1.85%가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MBK파트너스 입장에서는 우군 확보가 중요한 만큼 캐스팅보트를 쥔 영풍정밀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씨 일가가 보유한 영풍정밀 지분은 21.25%로 공개매수 성공 시 64.68%까지 올라간다. 경영권을 장악하면 영풍정밀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1.85%에 대한 의결권을 가져올 수 있다.
금전적으로도 이익이다. 최근 주가 기준으로 고려아연 시가총액은 13조원이 넘는다. 고려아연 지분 1.85%를 취득한다고 가정할 시 24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하다. 영풍정밀 공개매수 대금이 1370억원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남는 장사인 셈이다. 거의 절반 가격에 확실한 의결권 지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갖고 있다"며 "현재 최씨 일가 측 우호 지분이 MBK파트너스와 장씨 일가로 들어간다면 사실상 3.7%의 지분 취득 효과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부분이 100% 프리미엄을 주고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나선 배경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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