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XT]"싱가포르, 자본시장 침체 넘을 비결 투명성·혁신"폴 유언 싱가포르 금융관리국 실장 "한국 밸류업 프로그램도 눈여겨 보고 있다"
최은수 기자공개 2024-09-30 08:01:59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7일 14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침체를 겪은 싱가포르의 자본시장은 투명성 강화를 통한 펀더멘털 점검, 신기술 실험 그리고 전체적인 생태계에 재활 노력을 통해 반등하고 있다."폴 유언 싱가포르 금융관리국 실장(사진)은 2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서울에서 '2024 THE NEXT: Corporate Governance Conference' 포럼에 참석해 이와 같이 말했다. 폴 실장은 '싱가포르 자본시장의 비상:역동성과 유연성을 위한 노력'을 주제로 발표했다.
싱가포르의 GDP는 2023년 처음 역성장했고 시가총액은 2015년 9000억 싱가포르달러, 한화 약 900조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인다. 장기침체 국면에 들어섰다 평가받는 싱가포르에선 경기 부양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자본시장의 모멘텀을 되찾는 게 정부와 시장 관계자의 최대 현안이다.

폴 실장이 말한 싱가포르의 침체 탈출은 기본 중시에 있었다. 폴 실장은 "시장 정상화와 반등을 위한 기본 원칙은 형평성 있는 공시를 담보하는 것"이라며 "기존에도 투자자 이익을 보호하고 적정 시장 행위를 공개했는데 이를 한층 친절하게 설명하는 작업을 중개기관을 통해 담보하고 적절한 인프라와 시스템 제공에 방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폴 실장은 "이를 위해 일종의 옴니버스법인 증권 및 선물거래법을 도입해 자본시장과 관련한 규제를 단일법으로 다루게 됐다"며 "지속적으로 잠재적인 성장이나 개선의 영역이 어디 있는지 빠르게 식별하기 위한 제도 개편"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 2019년 변동자본회사법을 입법한 것도 싱가포르가 자본시장 반등을 위해 들인 노력 가운데 하나다. 폴 실장은 "해당 입법엔 투자 펀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한 적절한 규제적 근거도 필요했고 규제나 자산운용시장의 성장을 두루 고려해 비즈니스에 도움을 주는 비히클이 필요한 걸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침체를 끊어내기 위한 싱가포르의 노력은 질서정연한 거래구조나 시장에서의 기능을 담보할 수 있도록 하는 모든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입법이나 비입법적인 지침 모든 부문에서 변화를 시도한 점이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예가 '규제샌드박스'다. 이는 한시적으로 규제를 완화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규제 유예 제도다. 싱가포르는 이같은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블록체인을 향한 도전이나 자본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다양한 IT 솔루션 및 어플리케이션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폴 실장은 "한국에서도 샌드박스 제도를 도입한 것으로 일고 있다"며 "반등과 성장을 위해선 혁신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제도나 IT 기술에 대한 테스트배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들었고 이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앞서 규제 샌드박스를 마련하고 지원하는 정부의 의지와 지원 속에 프로젝트 우빈(Project Ubin)이나 실시간 국가지불결제 시스템, 블록체인 등 다양한 도전을 시도했고 결과를 내놨다. 이는 싱가포르 자본시장에서 소극적으로 변한 주주나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한 다양한 유인을 만들어내는 트리거로 작용하고 있다.
폴 실장은 이어 "자본시장의 부활과 반등은 지속적인 역량 개선과 '금융 섹터의 건전성 회복'에 있다"며 "다른 주주나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이끌 트리거인만큼 싱가포르 정부에서도 자금세탁방지 등 건전성 확보에 많은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폴 실장은 마지막으로 "싱가포르의 반등을 위한 움직임과 한국 밸류업이 많은 점이 닮았다"며 "어떻게 하면 상장을 활성화하고 시장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고 도전을 극복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신뢰를 어떻게 확보할 수 있는지 끊임없는 고민만이 현재 글로벌에 불어닥친 거대한 금융 및 자본시장 역풍을 이겨낼 비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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