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계열' 인덜지, 9개월 만에 수장 또 교체 디아지오코리아 출신 배상훈 대표 사임, 이성연 LF푸드 대표 겸직 '시너지 모색'
서지민 기자공개 2024-10-15 07:52:41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9일 07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F의 주류유통 자회사 인덜지 대표가 교체됐다. 올해 1월 외부 출신 인물을 신임 대표로 선임한 지 불과 9개월 만이다. LF의 자금수혈에도 불구하고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 재검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배상훈 인덜지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9월 30일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배 대표는 주류 기업 디아지오코리아 영업부장 출신으로 2021년 인덜지에 입사해 2024년도 LF그룹 정기인사를 통해 인덜지 신임 수장 자리에 앉았다.
인덜지는 올해 초 약 6년 만에 새 대표를 맞이하면서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기대됐다. 해외 주류를 수입해 유통하는 인덜지는 2017년 LF에 인수된 후 수년간 지속된 적자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LF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다.
실제 배 대표 취임 후 인덜지는 LF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120억원을 수혈받는 등 재무개선 작업을 본격화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인덜지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반기순손실은 두배 규모로 증가했다.
배 대표가 취임 9개월 만에 사임을 결정하면서 이성연 LF푸드 대표가 인덜지 대표를 겸임하게 됐다. 이 대표 역시 올해 초 LF푸드 수장으로 선임된 인물로 맥킨지, 두산인프라코어 CSO, 삼표시멘트 대표 등을 역임하고 2018년 트라이본즈와 파스텔세상 대표이사로 영입되면서 LF그룹과 연을 맺었다. 두 기업은 구본걸 LF 회장 일가의 가족회사다.
LF푸드는 LF그룹의 F&B부문 주력 계열사로 HMR과 식자재 유통 사업을 한다. 2017년 인수한 일본 식자재 유통업체 모노링크와 냉동식품 제조업체 엘티엠푸드, 도소매업체 네이쳐푸드 등을 합병하며 외형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대표는 LF푸드와 인덜지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인덜지의 경영 정상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오랜 적자로 훼손된 인덜지의 재무 구조 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인덜지 측은 주류 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하면서 사업 효율화를 꾀하겠다는 입장이다. 인덜지는 2019년에도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수제맥주 양조사업에 진출한 적이 있다. 이 대표 체제에서 포트폴리오를 검토하면서 또다시 사업다각화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시 인덜지는 자체 맥주 증류 공장을 설립하며 영역 확대를 꾀했으나 치열한 수제맥주 시장 경쟁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적자 상태에 머물렀다. 결국 인덜지는 2021년 수제맥주 사업부를 교촌에프앤비에 매각하며 사업을 접었다.
최근 김양규 LF 전략기획실장이 인덜지 사내이사로 선임된 점도 눈길을 끈다. 김 실장은 투자 및 경영 컨설팅 분야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전문가로 액센츄어, 삼성전자 재경팀, 삼성그룹 전략팀, 삼성벤처투자 등을 거치며 다양한 M&A와 벤처투자를 주도했다. 김 실장이 인덜지 경영에 직접 참여하게 되면서 신사업 추진이나 포트폴리오 확장에 관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LF 관계자는 "배상훈 인덜지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면서 이성연 LF푸드 대표가 인덜지 대표를 겸직하게 됐다"며 "인덜지는 빠르게 변하는 주류 시장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하는 동시에 사업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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