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업지원TF, 미사단 굴기 속 'M&A 주도' 수성 글로벌 IB 출신 임병일 부사장, 소속 조직 '그대로'
김경태 기자공개 2024-12-12 07:54:58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1일 0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미사단)은 지난달 마지막 주 실시된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존재감을 키웠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사단이 향후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인수합병(M&A)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하지만 전자 계열사의 미니 컨트롤타워인 사업지원TF가 여전히 M&A에서 영향력을 지닐 전망이다. M&A 총괄을 담당하는 경영진이 사업지원TF 소속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임병일 삼성전자 부사장(사진)은 이달 초 정기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이 마무리된 후로도 여전히 사업지원TF 소속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는 서울대에서 국제경제학을 배운 뒤 미국 시카고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1996년에는 행정고시를 수석으로 합격했다. 당시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사무관으로 일했다.
그러다 투자은행(IB)업계에 뛰어들었다. 리먼브러더스와 크레디트스위스(CS), UBS 등을 거쳤다. UBS증권 서울지점을 이끌면서 구글의 카카오모빌리티 투자 자문, 잡코리아 매각 자문 등 다수의 대형 M&A에서 활약했다.
임 부사장은 2021년 6월 삼성증권에 합류했다. 기업금융 1본부장을 맡다가 같은 해 11월에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로 자리를 옮겼다. 안 사장이 2022년 4월 삼성글로벌리서치로 이동하자 M&A 총괄 역할을 이어받았다. 그만큼 빠른 속도로 그룹 내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의 역량에 대해 별다른 이슈는 불거진 적이 없다. 다만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조직개편으로 인해 임 부사장의 거취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작년 11월 27일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미사단이 신설됐다. 고 이건희 선대회장 시기 탄생한 신사업추진단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M&A 기능과 인력을 확보할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임 부사장은 다른 부서로 이동하지 않았고 사업지원TF가 지속적으로 M&A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했다.
이번 2025년도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는 미사단이 존재감을 살려 다시 주목받았다. 과거 신사업추진단의 성공에 일조한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미사단장으로 전격 임명되면서 희미해져 가던 미사단의 존재감을 순식간에 살렸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탓에 업계에서는 미사단이 향후 M&A를 주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임 부사장이 잔류하면서 사업지원TF가 작년에 이어 이번 조직개편에서도 M&A 기능과 핵심 전문가를 모두 지킨 셈이 됐다.
다만 미사단장에 고 사장이 임명되면서 추후 바이오, 제약 분야에 관한 M&A나 미사단이 선정할 신사업 분야에 속한 기업 인수가 추진되는 경우 일부 협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M&A 특명을 내린 분야가 바이오라는 얘기가 나온 바 있다. 거래가 현실화하지는 않았지만 바이오젠의 바이오시밀러 사업부가 특정돼 거론되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자가면역질환 신약' 이노보테라퓨틱스, 미국 임상 1상 '성공적'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엔비디아 ‘커넥트’ 공식 파트너 선정
- [i-point]신성이엔지, 한국종합기술·다스코와 연료전지 발전사업 협약
- [i-point]신테카바이오, 'PEGS 보스턴 2025' 참가
- [AACR 2025]첫 구두발표 진씨커, 경쟁사 넘보는 '유전자가위 액체생검'
- [AACR 2025]이뮨온시아 'CD47' 안전성 굳히기 "경쟁약과 다르다"
- [AACR 2025]항암 신약 항체 대신 '페라틴', 셀레메디 플랫폼 데뷔전
- [AACR 2025]근거 쌓는 '루닛 스코프' 빅파마 공동연구 쇼케이스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변화의 마지막 카드, 경영진 교체 '강수' 두나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속절없는 주가 하락 '트리거', 주가 부양 의지 없었나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R Briefing]'저점 확인' 카카오, 비핵심사업 정리·슈퍼앱 진화 초점
- 하만에 오디오사업 판 마시모, 매각대금 '주가 부양' 투입
- 삼성 하만, 마시모 오디오 인수 'B2C·B2B' 대폭 강화
- 삼성전자 하만, 마시모 구조조정 파고든 M&A
- 삼성전자 미국법인, '맹활약' 사내 로비스트 키맨 주목
- [HB그룹은 지금]알짜빌딩에 세종 신사옥까지, 그룹 안전판 '부동산'
- [IR Briefing]삼성전자, '자사주 또 소각' 주가반등 사활
- [Company Watch]'예상 밖 선방' 삼성전자, MX사업부 '압도적 기여'
- [HB그룹은 지금]종합엔터 거듭난 HB엔터, '중국자본 동행' 기대감
- HPSP, 예스티 상대 소극적권리심판 항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