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07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랑하는 연인을 어쩔 수 없이 부잣집에 시집보내는 기분이었다.”퓨리오사AI에 초기 투자해 상당 수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하우스인 DSC인베스트먼트의 윤건수 대표가 메타의 퓨리오사AI 인수를 고민한 시간을 떠올리며 한 말이다.
윤 대표는 지난주 열린 퓨리오사AI 주주간담회에 참석해 메타의 인수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함께 논의했다고 한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이후 고심 끝에 메타의 인수제안을 거절했다.
메타가 퓨리오사AI를 눈독 들인 것은 VC업계에선 꽤 상징성 있는 일로 여겨졌다. 해외 빅테크가 눈여겨볼 만큼 한국 AI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유망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해서다. 또 AI반도체 개발에는 막대한 비용이 요구되는데 메타의 자본력은 회사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주요했다.
최종 협상 과정에서 메타는 퓨리오사AI에 대한 기업가치를 1조2000억원으로 측정했다고 전해진다. 퓨리오사AI가 인수제안을 거절한 주된 이유도 이 기업가치에서 나온다. 실제로 VC들이 생각한 회사의 기업가치는 그보다 높았다. 퓨리오사AI에 초기 투자한 다른 VC 관계자는 “메타가 이번에 최소 2조원은 제시할 줄 알았다”며 “백 대표도 1조2000억원에 회사를 팔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를 비롯한 VC 업계 사람들은 퓨리오사AI가 10조원의 가치도 인정받을 수 있는 기업이라고 바라본다. 2세대 NPU 레니게이드의 성능을 삼성, LG, 사우디 아람코 등에서 테스트하고 있는 가운데 의미 있는 성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테스트가 통과되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대규모 매출을 낼 수 있다.
물론 이번 메타의 제안을 받아들여야한다는 VC 의견도 있었다. 그 이유를 들어보면 1조2000억원이라는 숫자가 만족스러워서가 아니라 막강한 자본력이 있는 메타에서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고 봤다.
백준호 대표가 메타의 인수를 거절한 큰 결단 뒤에는 제품력에 대한 자신감과 더불어 1조2000억원에 흔들리지 않는 VC들의 믿음이 있었다. 퓨리오사AI의 시리즈A 당시 기업가치는 1800억원이라고 알려진다. 1조2000억원은 결코 초기투자한 VC들에 적지 않은 숫자일 테다. 하지만 이들은 당장의 실익보다 회사의 성장과 가치에 주목했다.
지난주 열린 주주간담회 종국에는 “함께 해보자”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이들이 함께 만들어갈 게임체인저 신화를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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