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동양생명 M&A]안건소위 편입 승인 논의 본격화, 관건은 '내부통제 개선'두차례 논의에도 결론 아직, 2등급 복귀 가능성 검토…임종룡 회장, 신뢰 회복 '광폭 행보'
최필우 기자공개 2025-04-16 12:19:54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4일 11시2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위원회가 안건심사소위를 열고 우리금융의 동양생명 인수 승인 건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했다. 두 차례 논의가 진행됐으나 아직 승인 여부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금융 당국은 우리금융이 3등급으로 강등되며 지적 받은 사항을 개선하고 추후 2등급으로 복귀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기로 했다. 내부통제 개선 경과가 승인 관건인 셈이다.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금융 당국의 신뢰 회복을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쇄신안을 발표한 이후 모든 여력을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과 인사 개혁에 쏟고 있다. 그간의 쇄신 노력을 바탕으로 임기 중 역점 사업인 비은행 포트폴리오 보강을 완수한다는 목표다.
◇이달 정례회의 안건 상정 유력…조건부 승인 무게

금융 당국은 이달 30일로 예정된 정례회의에 안건을 올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례회의 전까지 안건심사소위가 1~2차례 추가 개최되고 승인 여부를 결론 내리는 수순이다. 지난 1월 15일 우리금융이 인수 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지 3달여 만이다.
금융 당국은 정례회의까지 남은 기간 동안 조건부 승인이 가능한지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이 경영실태평가 2등급을 유지했다면 별다른 변수 없이 인수 승인이 가능했지만 지난달 금융감독원 정기검사 결과에 따라 3등급으로 하향 조정 되면서 조건부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금융 당국이 우리금융의 경영 건전성 개선이 가능하다고 판단해야 조건부 승인이 가능하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융 당국의 조건부 승인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지난해 우리금융에서 발생한 전임 회장 친인척 부정대출 사건이 큰 파장을 낳긴 했지만 금융지주의 보험사 인수를 당국 차원에서 무산시킬 경우에도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우리금융이 3등급으로 하향 조정된 요인을 따져보고 2등급 복귀 가능성이 있는지를 따져보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다만 금융 당국이 우리금융의 자회사 편입을 허가하려면 조건부 승인 요건을 충족시켰다는 명분이 필요하다. 경영실태평가 3등급 하향 조정을 만회하기 위한 경영 건전성 개선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공정 논란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년간 내부통제·인사 쇄신 '올인'
임 회장은 최근 반년간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과 인적 쇄신에 전사적 역량을 총동원했다. 그는 금융위원장 출신으로 경영실태평가 등급 변화 이후 금융 당국의 자회사 편입 승인 절차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조건부 승인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내린 것이다.
표면적으로 우리금융은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을 완료했다. 임 회장이 지난해 국감에서 제시한 모든 쇄신안이 이행됐다. 이사회에 윤리내부통제위원회 설치를 완료했고 산하에 윤리경영실을 둬 외부 출신 인사 중심의 내부통제 시스템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금융권 최초로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도를 시행했고, 내부통제지점장·전문역·관리역을 배치하는 3중 관리 체계를 가동했다.
인적 쇄신도 단행했다. 지난해 12월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임기가 만료된 자회사 CEO를 전원 교체했다. 사외이사 7명 중 4명을 교체하며 이사회도 쇄신했다. 전임 회장 친인척 부정대출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묻고 쇄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물 중심으로 경영진과 이사회를 재편한 것이다.
우리금융은 금융위 정례회의 전까지 그간의 쇄신 행보를 바탕으로 추후 2등급 회복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내부통제 부실이 3등급 하락 주요 원인이었던 만큼 이를 보완해 조건부 승인 요건인 경영 건전성 개선 가능성을 입증한다는 구상이다. 금융 당국이 개선 가능성을 인정하면 임 회장은 임기 중 최대 과업인 비은행 포트폴리오 보강을 성사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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