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원 raod to IPO]공모자금 과반 시설투자로, 8.6G 선점 '총력'②고객사 LG디스플레이 투자 계획 사전 대비
성상우 기자공개 2025-05-13 08:25:50
[편집자주]
파인원이 설립 7년 만에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다. 업력 10년이 안 된 제조업체가 꾸준한 연간 이익을 실현하면서 기술특례가 아닌 일반상장에 나서는 경우는 흔치 않다. OLED 분야의 원천 기술을 빠르게 국산화하면서 LG디스플레이와 중국 CSOT 등 국내외 탄탄한 고객사풀을 갖춰온 결과다. 장밋빛 성장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지만 다소 취약한 재무여건과 부족한 현금성 자산, 최대주주의 불안한 지배력 등은 챙겨야 할 과제로 꼽힌다. 더벨이 파인원의 상장 행보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8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인원은 공모자금의 과반을 시설자금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운영자금과 채무상환 자금으로 최소한의 비중을 할당한 뒤 나머지 자금은 시장 확대에 대비한 공장 신설에 쏟기로 했다.신공장 건설은 8.6세대(G)로 접어드는 글로벌 OLED 시장 트렌드를 고려한 결단이다. 주력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중국 고객사인 CSOT 등까지 8.6G 양산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전방산업 싸이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쪽을 택했다.
최근 공시된 정정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파인원이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하게 되는 공모자금 순수입금은 약 127억원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인 3600원을 기준으로 한 금액이다. 상단인 4000원을 기준으로 하면 140억원선으로 늘어난다.
회사 측은 127억원의 55% 수준인 69억8000만원을 시설자금에 배정했다. 운영자금 및 채무상환 자금 등 기타 비용 배정액을 최소화하고 미래 성장성을 위한 투자에 베팅한 모양새다.

시설자금에 최대 비중을 설정한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결정이다. 1000억원대 외형을 목전에 두고 또 한번의 퀀텀점프를 하기 위해선 공격적인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울러 다음 세대로 돌입하는 전방산업 트렌드를 보더라도 선제적인 생산 역량 구축에 자원을 쏟을 수밖에 없다.
결국 8.6G로 돌입하는 글로벌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인 셈이다. 6세대(G)에서 양산되고 있는 최근 OLED 시장의 주요 제품군은 글로벌 최대 규모 엔드유저인 애플이 휴대폰부터 테블릿, 노특북 등의 전 제품군으로 OLED 디스플레이를 확대 적용하는 추세와 맞물려 본격 8.6G로 진입하는 초입 단계다. 이에 글로벌 톱티어 패널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등이 일찌감치 8.6G 투자 플랜을 발표하고, 최근 설비 발주까지 진행 중인 상황이다.
파인원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엔 주력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와 CSOT 등도 곧 8.6G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포함돼 있다. LG디스플레이가 본격 8.6G로 돌입한다면 파인원 역시 보폭을 그에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파인원은 이미 8.6G 라인 구축에 이미 300억원 넘게 투자했다. 안산에서 준공한 마스크시트 생산 공장에 88억원을 투자한 것을 비롯해 8.6G 마스크시트 에칭라인 구축과 신공장인 안산 F2공장 신축에 각각 180억원, 48억원을 들였다.
300억원대 자금을 기투자했음에도 신규 라인 구축엔 아직 324억원 가량을 더 투입해야하는 상황이다. 우선 F2공장 완공에 82억원이 더 들어간다. 여기에 공장 내부에 설치할 8.6G 인장용접기, 세정기, 코팅기 AOI검사기, CPA측정기 등 각종 설비 구축 비용으로 242억원이 추가로 책정돼 있다.
필요한 324억원 중 당장 올해 집행해야 할 자금이 약 102억원이다. 공모 자금 중 시설자금으로 배정한 70억원을 여기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공모자금 소진 이후에도 200억원 넘는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 지난해 말 기준 파인원이 자체 보유 중인 현금은 약 50억원이다. 자체적으로 충당할 수 있는 현금 자산은 충분치 않은 편이다. 회사 측은 부족분은 산업은행 및 신규 여신 등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이후 한 차례 이상 대규모 조달이 필요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운영자금으로는 최소자금 수준인 25억원만 배정했다. 당장 나가야 할 매입대금과 인건비, 운영경비를 충당하기 위한 자금이다.
채무상환에 배정한 약 32억원은 당장 올해 중 상환에 포함되는 자금이다. 총 차입금 339억원 중 207억원에 대해선 만기 연장을 하고 나머지 132억원을 올해 만기 상환한다는 계획인데, 이중 32억원을 공모자금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100억원의 경우 현금 보유액과 영업활동,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상환한다는 방침이다.
더벨은 회사 측 설명을 듣기 위해 이재범 파인원 부사장(CFO)에게 수 차례 문의했지만 회신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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