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마이크론, 인적분할 믿는 구석 '브라질 법인' OSAT 국한된 이미지 개선 목적, 지주사 전환 후 가치 재산정 기대
김도현 기자공개 2025-05-09 08:02:21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8일 16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사 전환을 예고한 하나마이크론은 인적분할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일부 소액주주의 우려와 달리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자신감 배경에는 브랜드 사업을 영위 중인 브라질 법인이 있다.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한국거래소는 하나마이크론 인적분할을 심사할 예정이다. 앞서 하나마이크론은 이사회를 통해 인적분할 안건을 의결하고 이를 당국에 신청했다. 투자 및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하나반도체홀딩스(존속법인)와 반도체 후공정(OSAT) 부문을 전담하는 하나마이크론(신설법인)으로 나누는 것이 골자다. 인적분할 이후 지주사 전환도 계획 중이다.
당초 일정대로면 이달 관련 내용을 다루는 주주총회가 열렸어야 했는데 심사 일정이 밀리면서 전반적인 시점이 늦춰지게 됐다.
하나마이크론은 인적분할 및 지주사 전환 당위성으로 경영효율화를 내걸고 있다. 역할 분리를 통해 기존 사업과 신사업이 동시에 확장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다.

중심에는 하나반도체홀딩스 아래에 둘 브라질 법인이 있다. 이곳은 하나마이크론이 주력인 OSAT 분야와 사업구조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OSAT의 경우 반도체 후공정인 테스트, 패키지 등을 위탁하는 영역이다. 가령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공정을 마친 웨이퍼를 보내면 이를 하나마이크론이 마무리해서 다시 고객에 돌려주는 과정을 거친다. 최종 완성된 칩을 반도체 제조사가 유통업체나 엔드유저에 넘긴다.
반면 브라질 법인은 반제품을 받아 완제품으로공한 뒤 직접 파는 식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아닌 하나마이크론 이름으로 반도체를 판매하는 브랜드사 업이다. 모바일 기기, TV 등에 장착되는 메모리 모듈이 대표 품목이다.
과거 브라질 법인은 고전했으나 최근 분위기는 호조를 띠고 있다. 현지 경제 시스템이 개선된 데다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 웨이퍼도 조달하면서다. 이는 고객 다변화로 이뤄졌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와 레노버, 델 테크놀로지스 등과 거래 중이다.
이에 따라 하나마이크론은 브라질 법인 매출을 2023년 1억3000만달러에서 2027년 4억달러, 2030년 5억달러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여기서 만든 제품을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방향도 준비 중이다.
브라질 법인을 하나반도체홀딩스 산하로 보내는 건 브라질 관련 투자나 사업 전개를 지주사가 관리해 신설법인이 주도할 OSAT와 분리하기 위함이다. 업종별 최적화 전략에 속도를 내려는 차원이다.
베트남 법인 중심으로 몸집이 커진 OSAT 사업 안정화에도 플러스 요인이다. 하나마이크론이 해당 부문에 집중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OSAT 매출은 2020년 2299억원에서 2024년 7588억원으로 불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하나마이크론은) OSAT 이미지가 강해서 브랜드 사업에 대한 가치 산정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면서 "인적분할이 이뤄지면 성장 중인 브라질 법인 중요성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사한 사업을 하는 대만의 킹스턴과 에이데이터 주가수익비율(PER)은 올 4월 말 기준으로 각각 10.70배, 8.93배로 집계됐다. 작년 말 기준 브라질 법인의 장부가치는 165억원이다. 쪼개지면 최소 수백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관계자는 "브라질 법인 시장점유율(MS)도 꾸준히 오르고 있어 그 이상의 밸류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주사 전환을 향한 좋지 않은 시선에 대해서는 지난 3개년 타사 예시를 들었다.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솔브레인홀딩스·이지홀딩스, 코스피에서는 시알홀딩스·동국홀딩스·OCI홀딩스 등이 있었다.
이중 에코프로는 시가총액이 분할 전 9941억원에서 분할 후(재상장 후 1달 경과 기준) 1조4504억원(지주회사 8462억원·사업회사 6042억원)으로 뛰었다. OCI홀딩스는 1조9426억원에서 2조7688억원(지주회사 1조8596억원·사업회사 9073억원)으로 증대됐다.
하나마이크론 측은 "인적분할 후 지주사 전환한 상장사 사례를 볼 때 궁극적으로 체제 변경 후 두 기업의 가치가 더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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