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시장 경쟁체제 점검]티웨이항공, 장거리노선 '정상궤도' 올릴 수 있나③유럽 국한된 장거리, 비수기 운휴로 탑승률 저하…원가·판관비 부담 높아져
고설봉 기자공개 2025-05-16 07:57:27
[편집자주]
항공시장 재편작업이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대한항공 중심의 FSC 통합에 이어 활발히 추진되던 LCC 인수합병도 중단되고 있다. 항공시장 개편의 다크호스로 등장했던 대명소노그룹이 에어프레미아 인수를 포기하면서다. LCC간 합종연횡이 중단되면서 한진그룹 1강 체제는 더욱 공고화 할 전망이다. 반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LCC들의 체급 불리기는 요원해졌다. 1강 다약 체제가 고착화하는 항공시장 경쟁체제를 점검하고 각 항공사별 생존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07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웨이항공은 2024년 유럽 노선에 본격 취항하며 빠르게 외형을 키우고 있다. 기존 단거리 노선 위주에서 장거리 노선으로 확장하면서 탑승객이 늘고 그에 따라 여객분담률도 상승했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인수에 나서면서 이러한 장거리 노선 시장 확대를 전략으로 내걸기도 했다.그러나 외형 성장에 가려진 원가 부담과 수익성 저하는 티웨이항공이 극복해야 할 리스크다. 여행 수요 위주로 연중 고르게 탑승률이 유지되지 않는 점이 결과적으로 수익성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장거리 노선 취항하며 시장 점유율 높인 티웨이
티웨이항공은 외형적으로 최근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곳이다. 과거 시장 점유율과 매출 등 지표에서 항공 업계 4~5위권에 머물던 티웨이항공은 올해 3위권으로 진입하며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이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으로부터 유럽 장거리 노선을 이관받은 2024년 하반기부터 변곡점을 맞았다. 단거리 노선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장거리 노선으로 영업반경을 넓히며 올해 상반기 뚜렷하게 외형이 성장한 모습이다.
국토부가 국적 항공사 11곳을 대상으로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티웨이항공은 여객분담률 13.89%를 기록했다. 이는 대한항공 22.64%, 아시아나항공 16.53%, 제주항공 16.10%에 이은 4위였다. 같은 기간 진에어는 13.87%로 근소하게 5위를 기록했다.
2024년 티웨이항공은 일부 성장통을 겪었다. 여객분담률에서 대한항공 24.39%, 아시아나항공 17.7%, 제주항공 15.23%, 진에어 12.43%에 이어 5위로 밀려났다. 티웨이항공 여객분담률은 11.68%로 크게 저하됐다. 신규 장거리 노선 취항에 따라 일부 노선 조정을 펼친 결과였다. 또 장거리 노선 비수기 운휴 등으로 취항 일수도 적었다.

그러나 올해 티웨이항공은 국내 항공업계 여객점유율 3위로 올라섰다.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부진한 사이 티웨이항공이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장 중이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통계를 살펴보면 티웨이항공 여객분담률은 12.42%로 집계됐다.
올해 4월까지 여객분담률 1위는 대한항공으로 26.29%를 기록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18.31%, 진에어 12.26%, 제주항공 12.11%로 각각 집계됐다. 제주항공이 연초 무안공항 사고로 주춤했고 진에어는 에어부산과 에어서울과 합병에 앞서 일부 노선을 조정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화물운송 실적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장거리 노선에 취항하면서 화물 운송 수요가 늘었다. 또 티웨이항공은 최근 화물사업 확대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2023년 3.88%를 기록했던 티웨이항공 화물분담률은 2024년 3.78%로 정체기를 맞았다. 그러나 올해 4월 말 누적 4.12%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여객수요 증가와 장거리 노선 등으로 수요가 늘면서 화물사업도 차츰 외형이 커지는 모습이다.
◇유럽노선 국한된 장거리…수익성 개선 방향은
티웨이항공은 장거리 노선을 취항하며 확실한 외형 성장 효과를 누리고 있지만 경영관리 측면에선 부담이 커지고 있다. 원가부담에 비해 매출 증가세가 높지 않아 수익성 측면에서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유럽 몇몇 지역에 국한된 장거리 노선 운항으로 수요가 일정하지 않은 것도 부담이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으로부터 이관받은 파리, 로마, 바로셀로나, 프랑크푸르트, 자그레브 등에 취항한다.
이들 노선은 프랑크푸르트 등을 제외하면 상용수요가 거의 없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티웨이항공은 연중 고르게 장거리 노선에서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 자그레브 같이 여행수요 의존도가 100%에 육박한 곳에선 비수기에 어쩔 수 없이 운휴에 돌입하기도 했다.
실제 티웨이항공의 탑승률은 장거리 노선을 취항하면서 크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2023년 티웨이항공 탑승률은 92.49%로 전체 항공사 평균인 87.71% 대비 4.78% 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장거리 노선 취항을 본격화한 2024년에는 탑승률이 91.63%로 하락했다. 항공사 전체 평균과의 격차도 4.41% 포인트로 하락했다.
올해는 탑승률이 더 떨어지는 추세다. 올 4월 누적 티웨이항공 탑승률은 88.10%로 집계됐다. 이는 항공사 전체 평균 85.66% 대비 2.44% 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2023년 대비로는 탑승률이 4.39% 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매출원가율은 치솟았다. 2023년 81.28%를 기록했던 원가율은 2024년 91.27%로 9.99% 포인트 상승했다. 장거리 노선 취항에 따라 유류비 등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결과다. 또 판관비도 증가했는데 판관비율은 2023년 8.38%에서 2024년 9.53%로 1.15% 포인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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