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밸류업 점검]'별도·최소' 배당성향 설정, 주주환원 다양화 가능성 열었다④별도 배당성향 25% 도입…주주환원율 명시, 정책 다변화 예고
김동현 기자공개 2025-05-16 07:56:28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KAI가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13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뚜렷한 주주환원 정책을 세우지 않던 한국항공우주(KAI)가 처음으로 중기 배당정책을 수립하며 최소 배당성향을 도입했다. 지난 5개년 평균 배당성향을 고려해 최소 배당성향으로 25%를 설정하는 동시에 주주환원율 상향도 명시해 향후 주주환원 정책의 다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KAI의 지난 5개년(2020~2024년) 연결 기준 평균 배당성향은 25.5%였다. 이 기간 가장 높은 배당성향을 기록한 해는 2021년이다. 그해 연결 당기순이익이 639억원으로 최소치를 기록했음에도 배당총액을 전년도와 동일한 195억원으로 유지하며 배당성향 30.5%를 기록했다.
반면 이듬해인 2022년에는 연결 순이익이 전년 대비 80% 이상 급증했지만 배당금은 25% 오르는 데 그쳐 배당성향(20.6%)이 5개년 중 가장 낮았다. 수출 사업 호조세에 접어들며 배당금 상승의 신호탄을 쏜 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KAI의 배당총액은 2019년 390억원에서 2020년 195억원으로 절반 줄은 이후 순이익 확대에 따라 2022년 244억원, 2023년 487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높은 변동성을 보였던 KAI의 배당성향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통해 도입된 최소 배당성향으로 2027년까지 예측 가능성을 확보했다. KAI는 5개년 연결 배당성향의 평균치인 25%를 최소 배당성향으로 설정했다. 여기에 추가로 연결이 아닌 '별도' 당기순이익을 배당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연결 당기순이익 대신 별도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삼은 배경으론 KAI에 편입된 관계사의 증가를 꼽을 수 있다. KAI는 인공지능(AI)·솔루션 신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강소기업에 지분을 투입해 관계기업으로 편입했다.
지난해 말 펀진(로봇·국방 AI), 올초 젠젠에이아이(국방 합성데이터 솔루션) 등의 지분을 확보한 데 이어 오는 7월에는 제노코(우주통신 탑재체) 인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들 피투자사에 대한 지분법 손익을 뺀 KAI의 자체 사업의 성과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기 위해 연결 대신 별도 순이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KAI가 최소 배당성향의 기준으로 삼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별도 순이익이 연결 순이익보다 적었던 해는 2021년 한번뿐이다. 별도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5개년 평균 배당성향을 산출하면 29.9%가 된다.
배당정책을 명문화하며 직전 5개년 연결 배당성향 평균을 최소 기준으로 삼았지만 회사 측은 추후 단계적으로 배당성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주주환원율을 언급하며 배당 이외의 주주환원 정책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KAI는 2011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이후 한차례를 제외하곤 매년 꾸준히 배당을 집행했다. 배당을 중단한 첫 사례인 2017년에는 KAI가 2350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내며 배당을 집행하기 어려웠다. 이듬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에는 다시 배당을 재개하며 지난해까지 7개년 연속 배당을 집행했다. 다만 배당 외 별도의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을 하지 않아 배당정책이 KAI의 유일한 주주환원이었다.
이 가운데 회사는 이번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며 배당성향 확대와 함께 주주환원율 상향을 명시해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주주환원율은 배당총액 및 자사주 매입·소각액의 합산 금액을 순이익으로 나눠 산출한다.
당장은 KAI의 주주환원 정책이 배당에 집중돼 있긴 하나 향후 자사주를 활용한 주주환원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우선 2027년까진 예정된 3개년 밸류업 계획에 따라 최소 배당성향 25%를 맞추고 이후 추가 검토가 이뤄질 전망이다.
회사 측은 이번 밸류업 설명 자료를 통해 "영업현금흐름 개선으로 점진적인 주주환원율 상향 기반을 마련했다"며 "장기적으로 주주환원 제고를 위한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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