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에스피네이처, 중간지주사 중간배당으로 '현금흐름' 회복⑬주요 사업 분할, 지주 성격 강화…에스엔에이·환경 중간배당, 배당성향 100% 상회
김동현 기자공개 2025-05-09 07:57:59
[편집자주]
중간지주사는 그룹 내 사업군별 자회사를 관리하며 이들로부터 올라오는 배당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는다. 최근 자체 사업을 가져가며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늘었지만 중간지주의 제1 사업목적은 자회사 관리다. 자회사의 배당과 자체 사업 수익을 묶어 그룹 지주사로 현금배당을 밀어 올리는 역할도 맡는다. 더벨이 주요 중간지주사의 배당수익 변화를 분석하며 그룹 내 사업군별 성과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14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표그룹 중간지주사인 에스피네이처가 지난해 당기순이익 급감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개선됐다. 투자활동현금흐름으로 인식하던 지분법 적용 투자주식의 배당금수취액을 NCF로 계상한 결과다. 주요 자회사인 에스피에스엔에이, 에스피환경 등은 지난해 중간배당을 개시하며 모회사의 NCF 창출을 뒷받침했다.에스피네이처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90% 이상 급감한 154억원이다. 에스피네이처는 2023년을 제외하면 연간 100억원 내외의 당기순이익을 내던 회사다. 2023년에는 에스피네이처가 삼표산업 보유 지분(15.59%)을 지분법 적용 투자주식으로 분류하면서 영업외수익에서의 지분법이익이 이례적으로 2000억원 이상 급증했다.
그러나 지난해 피투자회사를 직·간접적으로 관리하는 사업이 회사의 주요 영업 목적에 들어가면서 지분법이익·손실 항목을 영업활동으로 분류했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에서 지분법이익이 빠져나가 그만큼 순이익 규모가 급감했다.
에스피네이처는 삼표그룹 내에서 별도 중간지주사로 움직이는 회사다. 그룹 내에선 삼표산업이 2023년 ㈜삼표를 역합병하면서 그룹 내 사업형 지주사 성격을 띠고 있다. 에스피네이처는 오너 3세 정대현 부회장을 최대주주(71.95%)로 두면서 산하 자회사를 관리하는 지주사 역할을 한다.

본래 환경자원(철강부산물·폐기물처리), 건설소재(분체·레미콘·골재), 항만하역·물류 등의 사업을 영위하던 회사지만 건설소재 부문을 하나둘 분사하면서 지금의 외형을 완성했다. 2020년 분체사업부와 영천사업부를 각각 에스피에스엔에이와 에스피환경으로 물적분할했고 지난해 4월에는 레미콘 제조사업을 에스피레미콘이라는 회사로 분사했다. 핵심 사업부 분사로 피투자사를 관리하는 사업 영역이 커졌고 에스피네이처의 회계상 기재되는 지분법이익 항목의 위치도 달라졌다.
순이익뿐 아니라 NCF상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전까지 투자활동현금흐름으로 인식하던 배당금수익을 NCF로 잡아 영업활동으로 창출하는 현금 규모가 늘었다. 지분법이익이 영업외수익에서 빠지며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크게 줄었지만 같은 기간 NCF는 234억원에서 313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NCF상 배당금수취액은 409억원으로 2013년 회사 출범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1년까지 10억원 내외 수준이던 배당금수익은 분할 신설회사 에스피에스엔에이와 에스피환경이 2022년부터 배당을 실시하며 그해 140억원으로 급증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두 자회사가 2023년 사업연도 결산배당으로 지난해 초 각각 200억원과 22억원을 올려보낸 데 이어 처음으로 중간배당까지 실시해 모회사 에스피네이처의 NCF 창출을 뒷받침했다. 에스피에스엔에이와 에스피환경의 첫 중간배당금은 각각 130억원과 50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에스피네이처는 지난해 에스피에스엔에이와 에스피환경으로부터 총 402억원의 배당수익을 인식할 수 있었다.

에스피네이처는 올해도 두 자회사로부터 적지 않은 금액의 배당수익을 확보했다. 에스피에스엔에이는 150억원, 에스피환경은 20억원을 각각 지난해 사업연도 기준 결산배당으로 집행했다. 해당 금액은 올 3월 에스피네이처로 들어갔다.
지난해 중간배당까지 합산하면 에스피에스엔에이와 에스피환경의 배당성향은 처음으로 100%를 웃돌았다. 에스피에스엔에이는 지난해 1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같은해 중간(130억원)·결산(150억원) 배당금은 총 280억원이다. 순이익 이상의 배당을 집행하며 배당성향은 156.2%가 된다. 에스피환경 역시 지난해 30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중간(50억원)·결산(30억원) 배당으로 70억원을 쓰며 배당성향 233.1%를 기록했다.
또다른 분할 신설회사인 에스피레미콘은 아직 배당금을 에스피레미콘에 올려보내지 않고 있다. 출범 첫해인 지난해 에스피레미콘의 당기순이익은 12억원 수준이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자가면역질환 신약' 이노보테라퓨틱스, 미국 임상 1상 '성공적'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엔비디아 ‘커넥트’ 공식 파트너 선정
- [i-point]신성이엔지, 한국종합기술·다스코와 연료전지 발전사업 협약
- [i-point]신테카바이오, 'PEGS 보스턴 2025' 참가
- [AACR 2025]첫 구두발표 진씨커, 경쟁사 넘보는 '유전자가위 액체생검'
- [AACR 2025]이뮨온시아 'CD47' 안전성 굳히기 "경쟁약과 다르다"
- [AACR 2025]항암 신약 항체 대신 '페라틴', 셀레메디 플랫폼 데뷔전
- [AACR 2025]근거 쌓는 '루닛 스코프' 빅파마 공동연구 쇼케이스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변화의 마지막 카드, 경영진 교체 '강수' 두나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속절없는 주가 하락 '트리거', 주가 부양 의지 없었나
김동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화그룹, 미국 대관조직 '컨트롤타워' 만든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에스피네이처, 중간지주사 중간배당으로 '현금흐름' 회복
- 인니 빠진 LIG넥스원, 해외 축소에도 이익률 두자릿수 회복
- 오일뱅크 빠졌지만…HD현대 배당재원 '조선·전력기기'
- LG엔솔 "북미 ESS 2분기 조기 생산"
- '상저하고' 에코프로머티, 수익개선 키워드 '인도네시아'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 [중견 배터리사 점검]고려아연, 이차전지 3사 이사회 정비...전문경영인 CEO 도입
- 효성중공업, 美 IRA 세액공제 받는다
- 에코프로비엠 "헝가리공장 내년 1분기 상업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