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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한샘, 방배점 매각… 자산 유동화 '박차'부동산 매각·금융자산 처분 활발, 현금 곳간 '확대'

변세영 기자공개 2025-05-15 10:50:07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5일 10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가구기업 한샘이 방배동 소유 토지와 건물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과거 한차례 매각을 시도하다 무산된 적이 있지만 재도전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에서 그치지 않는다. 한샘은 유동·비유동 금융자산을 처분해 현금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보이는 만큼 곳간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샘디자인파크 방배점’ 건물 및 토지 매각했다. 2025년 1분기 재무제표상에도 방배 소재 부동산을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했다. 처분 자산 규모는 67억원이다. 물론 이는 매각가를 의미하진 않는다. 통상 기업의 부동산 거래는 장부가보다 월등히 높은 가격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실제 매각가는 약 4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한샘디자인파크 방배점은 1974년 개점한 곳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의 연면적 5117㎡(1548평) 규모로 디자인파크 매장 중 상징적인 곳으로 평가받는다. 방배점 매각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2021년 한샘이 IMM PE에 인수된 후 2023년을 기점으로 해당 토지 및 건물에 대한 매각을 시도했다. 당시 일부 부동산 개발사 등이 관심을 보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원매자를 찾는 데 실패하고 부동산 처분 작업을 사실상 잠정 중단했는데, 최근 들어 성공한 것이다.

실적이 역성장한 데 따른 유동성 확보 차원으로 보인다. 연결기준 한샘의 1분기 매출액은 4434억원, 영업이익은 64억원으로 전년대비 8.7%, 50.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95억원으로 80%나 급감했다. 경쟁사인 현대리바트의 경우 매출은 감소했으나 수익성이 유의미하게 반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한샘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고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다 보니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줄면서 캐시플로우의 중축인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1분기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억원으로 전년동기(292억원) 대비 순유출로 전환했다.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이 2024년 1분기 338억원에서 올해 1분기 227억원으로 10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샘은 부동산 외에도 금융자산도 활발하게 처분하며 현금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1분기 투자활동현금흐름은 516억원을 나타냈다. 기타유동금융자산을 처분해 1021억원을 확보한 영향이다. 물론 금융자산 매각뿐만 아니라 매입도 일정 규모 이뤄지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금융자산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024년 12월 기준 기타유동금융자산은 2340억원 규모였지만 2025년 1분기 말 1908억원으로 400억원 넘게 줄었다. 기타비유동금융자산은 979억원에서 840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현금흐름 둔화에도 한샘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연초 596억원에서 1분기 말 812억원으로 증가한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추가적인 자산 유동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서울 마포구 상암 사옥도 자산운용사에 3200억원에 매각한 후 세일즈앤드리스백 형태로 사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후보군은 상암동 시대 이전에 사용했던 방배동 사옥이다. 과거 재건축 추진 이슈로 매각이 중단됐는데 이를 재개하는 시나리오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환경이 안 좋으면 당연히 기업가치가 떨어져 엑시트도 어려워진다”라면서 “유동화를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이를 배당에 투입해 일부 자금을 회수하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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