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⑮소프트뱅크벤처스, "투자 단계부터 회수시장 고려" 문규학 대표, "디지털라이프 스타일의 회사 만들 것"

전병남 기자공개 2009-04-10 16:24:21

이 기사는 2009년 04월 10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이하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올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 매 주 5~6건에 이르는 투자 제안서를 받고 있다. 투자 결정을 마친 회사도 여러 곳. "윈터브레이크(Winter break)가 지나고 스토브리그(Stove league)가 시작됐다"는 것이 문규학 대표의 표현이다.

지난 해 소프트뱅크벤처스는 테터앤컴퍼니 매각, 확인영어사 우회상장, 한텍엔지니어링과 사이버다임 기업공개(IPO) 등의 성과를 거뒀다. 태터앤컴퍼니와 확인영어사의 경우 투자금의 5배가 넘는 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재무제표상으로 72억원의 적자를 냈다. 원-엔 환율이 원인이었다.

문 대표는 올해 흑자전환을 자신하고 있다.

회수 시장을 고려한 투자가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성공사례는 테터앤컴퍼니다. 블로그 툴을 만드는 테터앤컴퍼니는 아시아 관련기업 최초로 구글에 매각됐다. 투자 초기부터 소프트뱅크벤처스와 테터앤컴피니 경영진은 투자금 회수에 대한 여러 번의 회의를 가졌다.

그는 "기술만으로 시장을 키우거나 많은 매출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후 매각을 목표로 회사를 키웠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테터앤컴퍼니에 15억원을 투자해 75억원을 벌어들였다. 외부 변수가 많은 회수 시장에서 찾아 낸 대안이었다. 앞으로 투자에도 이 방식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디지털라이프 스타일 컴퍼니'를 지향하고 있다. 투자 대상도 연장선상에 있다. 디지털 기술이 접목돼 삶의 질이 높아지는 분야가 소프트뱅크벤처스의 투자 분야다. 문 대표는 "모바일, 인터넷, 게임 등의 소프트웨어 산업이 투자 대상"이라며 "단순 통합보단 융합으로 가는 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투자 검토 대상도 '기술 융합'의 영역에 속해 있는 회사가 대부분이다. 그는 "투자가치가 지금까지와는 달라지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예전엔 단순 인터넷이나 게임에 투자했다면 지금은 교육시장과 융합이 되는 온라인 게임이나 해외 시장과의 연계 가능성도 고려를 한다"고 말했다.

잠재적 매수자에겐 "우리가 투자한 회사가 성공할 경우 매물로서의 가치가 있느냐"는 질문을 계속 던진다. 세부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회사를 묶어 힘 있는 회사를 만드는 인수·합병(M&A)도 구상 중이다. 이를 위해 펀드 조성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해보다 100억원 가까이 늘어난 250억원을 투자할 생각이다.

투자 대상을 고르는 기준은 뭘까. 문 대표는 우선 기술 시장 규모를 꼽았다. 그는 "투자를 요청하는 벤처기업이 자신의 목표 시장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없는 시장을 만들겠다며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며 "벤처기업이 시장을 만들고 존속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기 때문에 투자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시장 성장에 대한 비전도 평가 대상이다. 벤처기업이 관련 시장이 몇 년 동안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비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막연한 표현의 대답은 투자가의 신뢰를 떨어뜨리기 마련. 마지막으로 시장 점유율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에 대한 전략을 제시한 벤처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것이 문규학 대표의 방침이다.

최근 많은 벤처캐피탈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등의 분야 투자엔 참여하지 않을 생각이다. 잘하는 분야에 집중해도 할 일이 많다는 것이다. 이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방침과도 맞닿아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