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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그룹 대주주간 이견 있었나 작년 이어 올해도 이사회서 지원안 부결..구본상 사장 책임론

문병선 기자공개 2011-03-22 11:47:54

이 기사는 2011년 03월 22일 11: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건설이 'LIG그룹'이란 백그라운에도 불구하고 21일 법정관리를 전격 신청한 것은 개인 대주주인 구씨 일가가 자금지원 여부를 놓고 이견을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견 노출은 지난해부터 이미 시작됐다. LIG건설은 지난해 중반 대주주들에게 '유상증자' 또는 '보증'을 통한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요지는 LIG건설이 증자를 추진할 때 대주주들이 참여하거나, 전환사채(CB) 등을 발행하되 LIG그룹 대주주 또는 LIG그룹 주력 계열사가 보증을 서주는 방안이다. 규모는 2000억원대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이 딜은 막판 수포로 돌아갔다.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딜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서명을 눈앞에 두고 LIG그룹 자금부서 쪽에서 '취소'를 통보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주주끼리의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됐다"고 말했다.

과거 LIG건설 인수를 주도한 인물은 구본상 LIG홀딩스 대표이사 사장(42)이다. 업계 의견을 종합하면 만일 대주주간 이견이 있었다면 이런 구본상 사장 체제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동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구 사장은 LIG손해보험 및 LIG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실질적 오너다.

이런 이견은 하루 전에도 감지됐다. LIG건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대주주에게 약 1500억원대 지원 의사를 물었고 이를 논의하기 위해 이사회가 열렸다.

그러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사회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그룹측 한 관계자는 "오너의 반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사회 내부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무슨 이유 때문인지 번번히 LIG건설 지원이 막힌 것이다.

LIG건설은 구씨 일가가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대주주의 지원을 받기 어려운 지배구조다. LIG건설의 대주주는 '티에이에스(TAS)'라는 자본금 1억원의 페이퍼 컴퍼니다. TAS의 대주주는 구본상 사장 등 LG그룹 창업 가문인 구철회씨의 3세 및 4세들로 구성됐다.

이 중 구본상 사장이 장남과 함께 28.62% 지분을 갖고 있어 절대 주주다. 동생 구본엽씨의 지분(14.31%)까지 더하면 40%가 넘는다. 구 사장이 LIG건설 인수를 주도했던 만큼 마음만 먹는다면 LIG건설의 자본 확충 문제를 쉽게 결론내릴 수 있는데도 이사회까지 열어 지원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여기에는 다른 대주주의 반대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책임론이 있을 것"이라며 "다른 대주주들이 LIG건설 손실을 보전하는 일에 참여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TAS의 정확한 주주 명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가장 최근의 자료가 2009년말 자료다. 이에 따르면 다른 대주주로는 구영호씨, 구본욱씨, 구준모씨 등이 있다. 이들은 사촌 형제 또는 구본상 사장의 조카 등이다. 또다른 법인 주주로는 넥스젠캐피탈(16.22%)과 KB메자닌사모증권투자신탁제1호(14.14%) 등이 있다.

이런 업계 추측이 맞다면 LIG그룹은 앞으로도 그룹 경영권을 행사하는데 상당한 걸림돌이 나타날 수 있다. 사실상 구본상 사장으로 굳어지던 오너 체계에 사촌형제 등 다른 대주주가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최소한 LIG건설의 법정관리로 과거 인수를 주도한 구 사장이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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