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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이 온다…기준금리 동결론 대세 전문가 90%가 동결 예상…"높은 물가보다 실물경기 둔화 걱정이 더 크다"

한희연 기자공개 2011-09-05 15:58:47

이 기사는 2011년 09월 05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미국에서 경기침체(Recession)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동결' 외에 다른 선택은 없다는 것이다.

머니투데이더벨이 5일 국내 금융회사의 경제 및 채권 전문가 19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8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을 전망한 응답자는 17명이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경제에 따른 경기하방 리스크가 기준금리 결정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11일 유럽과 미국 발 대외경제의 불확실성 부각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한달이 지난 현재 대외 악재는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고 따라서 한은이 이달에도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자세를 취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윤기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유럽 경제에 대한 성장의 하방 리스크가 커진 상황으로 국내경제성장률 하향 조정도 불가피하다"며 "현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보다는 대외경제의 위험요인에 초점을 맞춘 정책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성장률 둔화, 체감지표 악화 등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남유럽 재정위기 관련 유동성 및 신용 리스크 등 국내 성장 경로의 하방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며 "ECB의 국채 매입과 대출 확대, 미 정부의 경기부양책 및 미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 등으로 불안심리가 완화됐지만, 경기 둔화 우려나 남유럽 구제금융 관련 논란 등을 고려할 때 잠재적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3%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만 국내외 실물경기 둔화 우려는 이보다 더 크게 금통위 결정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물가 상승은 계절적 요인이 큰 만큼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만한 성격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은 주택 정책 실효성 부재에 따른 전세 가격 강세 및 농산물 공급 차질에 의한 가격 급등 등 통화정책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요인에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최근 물가 상승은 집중 호우, 추석 영향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인플레 요인이 클 뿐만 아니라 돼지고기, 전,월세, 금, 쌀 등 상승세 등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만한 성격의 인플레가 아니다"라며 "한은법 개정을 통해 필요시 은행채 지준 부과를 가능케한 것도, 기준 금리 인상을 통한 유동성 흡수 가능성을 희석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9월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한 전문가들은 대외 변수도 부담이지만 높은 물가 상승률이 더 부담이라는 의견이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외변수의 불안요인이 사라지지 않아 국내경제에 부담이 되는 측면이 존재하나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재형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물가 상승 압력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주가지수도 하방경직 속에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유동성 유입 또한 이어지고 있어 유동성 관리위한 정책의지를 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추석 요인이 있지만 대내외 증시 회복세가 진행된다면 8월에 못했던 금리 인상을 뒤늦게 한다는 관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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