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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의 승부수 [thebell desk]

김현동 산업1부 차장공개 2018-06-14 08:23:31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2일 07: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최근 2주일 사이에 깜짝 놀랄 만한 결정을 내렸다. 미래 한화그룹 경영승계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던 한화S&C와 김승연 회장의 개인회사 태경화성을 정리하기로 했다.

한화S&C는 2001년 3월 ㈜한화의 정보사업부문을 분사해 설립된 회사다. 김동관 전무를 비롯한 김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갖고 있었다. ㈜한화 지분 2.19%와 한화에너지 지분 100% 등 주요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승계 용도로 준비된 회사였다.

자식들을 위한 용도였지만 한화S&C는 김 회장에게 상처로 남아 있다. 한화S&C 주식을 장남에게 저가 매각했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도 받았고, 민사소송에서는 일부 패소하기도 했다. 대법원에서 최종적으로 무죄판결을 받긴 했지만, 경영권 승계 차원에서 이뤄진 주식 매각이라는 점은 법원에서도 인정됐다. 상법상의 사업기회 유용금지나 임무해태로 인한 손해배상책임에서는 벗어났지만, 상속증여와 공정거래법 상의 책임에서는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한화S&C는 2017년 8월 주주총회를 통해 시스템통합(SI)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했다. 신설법인(SI사업부문)의 사명을 한화S&C로 하고, 존속법인의 사명은 에이치솔루션으로 변경했다. 한화S&C의 지분 일부를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에 매각하기도 했다. 지난 5월말에는 한화S&C 지분 전부를 처분하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한화S&C는 방산업체인 한화시스템에 흡수합병돼 오는 8월1일부로 법인 자체가 사라진다.

이로써 10년 넘게 진행된 한화S&C를 둘러싼 법적 분쟁은 일단락이 됐다. 김 회장은 본인의 이익과는 상관이 없는 법적 다툼으로 인해 여전히 경영 일선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S&C 지분 매각 발표 일주일 뒤인 지난 8일 태경화성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법인을 해산키로 했다. 태경화성은 김 회장 본인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회사다. 과거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다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개인회사라는 점 때문에 사익편취 규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한화S&C 경영권 포기와 태경화성 청산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편법 경영권 승계나 일감몰아주기의 전형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향후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어떤 식으로 이뤄질 지 짐작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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