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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채권 강자 부상…한국물 '톱10' 가시권" [thebell interview]홍승기 ING증권 한국 DCM 헤드

홍콩=양정우 기자공개 2018-11-07 14:05:05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6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들어 한국물(KP) 시장에서 유로화채권 주관에 두각을 드러낸 증권사가 있다. 주인공은 2년 전 한국에서 설립 본인가를 재취득한 ING증권이다. 올해 발행된 유로화채권 4건 중에서 3건의 주관에 참여하는 기염을 토했다.

ING증권이 한국 복귀 2년만에 유로화채권의 강자로 부상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지난 1일 홍콩 JW메리어트 호텔에서 ING증권의 DCM(부채자본시장) 파트를 이끄는 홍승기 이사(한국 DCM 헤드, 사진)를 만났다. 홍 이사는 모건스탠리(서울)와 바클레이즈(홍콩)를 거쳐 DCM 이력을 쌓아온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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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기 이사는 "ING가 네덜란드계 세계적 금융그룹인 만큼 막강한 유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며 "올 들어 유일하게 유로화채권을 3건이나 주관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ING증권은 수출입은행(7억5000만유로)과 KDB산업은행(5억유로), 주택금융공사(5억유로) 등에서 유로화채권의 주관사로 낙점을 받았다.

그는 "특히 유럽 금융권의 한 축을 이루는 '베네룩스' 지역에선 수십년 간 독보적인 입지를 쌓아왔다"며 "유로화채권을 시도하는 발행사가 세일즈 파트너 중 한 곳으로 ING증권을 선택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유로화채권은 한국물의 주축인 달러화채권을 보완할 수 있는 강력한 옵션이다. 최근엔 유로화/달러화 간 베이시스 스왑시장의 환경도 국내 발행사 입장에 유리하게 전개돼 왔다. 올해 유로화채권 발행사는 미국 달러화 시장과 비교해 금리 절감의 효과를 누렸다. 홍 이사는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주택금융공사 모두 10bp 이상씩 금리 절감 효과가 있었다"며 "발행사의 민첩한 대응이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주택금융공사의 유로화채권(커버드본드, Covered Bond)은 본고장에 데뷔했다는 의미도 남겼다. 사실 커버드본드는 발행사와 투자자가 모두 유럽 시장을 근거지로 삼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주택담보대출을 기초자산으로 커버드본드를 꾸준히 찍고 있는 발행사다. 그간 달러화채권만 발행한 만큼 내심 유럽 시장 개척이 필요한 것으로 여겨왔다.

홍승기 이사는 "주택금융공사의 유로화채권 데뷔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아시아 국가 최초로 소셜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는 상징성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ESG(환경·사회·지배구조)펀드의 참여를 이끌어 내면서 흥행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유로화채권 발행이 늘어날지 속단할 수 없다"면서도 "미국의 국채 금리가 상당히 올라간 반면 유럽 시장은 아직 절대 금리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로화채권의 수요가 늘어날수록 ING증권에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ING증권은 유로화채권 주관을 휩쓴 덕분에 한국물 리그테이블의 순위도 점차 상승하고 있다. 올해(1월~11월) ING증권의 한국물 주관순위는 13위에 올라있다. 총 5억4109만달러(약 6086억원) 규모의 KP 발행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18위, 약 5027억원)과 비교하면 순위가 껑충 뛴 것이다.

향후 ING증권은 한국물 '톱10'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올해 리그테이블 순위가 훌쩍 오른 만큼 이제 10위권도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다. 홍 이사는 "앞으로도 유로화채권 시장을 선도하면서 한국물 10위 입성에 도전할 것"이라며 "커버리지를 일반 기업으로 넓히는 동시에 프로덕트를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권, 지속가능채권 등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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