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2(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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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우울한 가전사업부…부사장 승진 '제로' 올 1% 이익률, 9%대 LG전자와 대조…차기 CEO 후보군서 제외

이경주 기자공개 2018-12-07 08:19:06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6일 17: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부가 연말 인사에서 우울한 시간을 보냈다. 생활가전사업부는 차기 CEO 후보군인 부사장 승진자가 한명도 없었다. 신상필벌 원칙이 올해도 극명하게 드러났다는 평가다. 생활가전사업부는 올해 1%대 수익률을 기록해 9%대 이익률로 호실적을 내고 있는 LG전자와 비교됐다.

삼성전자는 6일 오후 부사장 13명, 전무 35명, 상무 95명, Fellow 1명, Master 14명 등 총 158명을 승진시키는 2019년 정기임원인사결과를 발표했다. 키워드는 '철저한 성과주의'였다. 전체 승진자(158명) 중 절반이상인 80명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DS부문에서 나왔다. 더불어 DS부문은 승진자(80명) 중 12명을 직위 연한과 상관없이 발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차기 CEO 후보군을 두텁게 하기 위해 13명의 부사장 승진자를 배출시켰는데, 역시 DS부문에서 가장 많은 5명이 승진했다. 김형섭 메모리사업부 DRAM PA팀장과 박재홍 파운드리사업부 디자인 서비스 팀장, 송두헌 메모리사업부 YE팀장, 전세원 메모리사업부 마케팅팀장, 조병학 S.LSI사업부 기반설계팀장 등이다.

삼성전자 2019년 부사장 승진자

세트부문에선 8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나 대다수 인사팀과 사업지원TF 등 지원부서 인력들이었다. 사업부 소속 중에선 IM부문의 무선사업부 최주호 인사팀장과 베트남 스마트폰 생산법인(SEVT)을 맡고 있는 김동욱 법인장, CE부문 VD사업부의 추종석 영상전략마케팅팀장 등 3인만 승진했다.

주요 사업부 중 하나인 생활가전사업부는 부사장을 배출하지 못했다. 생활가전사업부는 지난해 5월 진행된 정기임원인사 때만 하더라도 6명의 세트부문 부사장 승진자 중 2명을 배출했었다. 이상훈 메카솔루션팀장과 이재승 개발팀장 등이다.

올해 실적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생활가전사업부는 VD사업부와 함께 CE부문에 포함돼 있다. CE부분은 DS와 IM 등 3대 사업부 가운데 올해 이익 기여도가 가장 적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까지 48조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중 DS부문이 79%(38조원)를, IM부문이 18%(8조6000억원)을 담당했고 CE부문은 2.8%(1조3472억원)에 그쳤다.

CE부문 중에서도 VD사업부는 올해 선방했으나 생활가전사업부가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증권가(SK증권)는 생활가전사업부가 올해 3분기 누적으로 매출 12조5550억원, 영업이익 101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0.8%에 그친다.

올해 연간으론 매출 17조1830억원, 영업이익 204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3%, 5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2.4%에서 1.2%로 1.3%포인트 하락이 점쳐진다. 영업이익률이 50%가 넘는 DS부문과 비교하면 천지차이다.

삼성전자 CE부문 실적

생활가전사업부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더불어 올해 최대 가전시장인 미국에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충격을 받은 여파가 있다. 하지만 같은 환경에도 경쟁사 LG전자는 9%대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실적부진에 대한 변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세탁기, 냉장고)는 올 3분기 누적 매출이 15조원, 영업이익은 1조42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9.5%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가전제품 프리미엄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약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LG 시그니처'라는 초프리미엄 브랜드를 내놓고 지속적으로 라인업을 강화해 글로벌 가전시장 위축에도 선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올 초부터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직하고 있는 김현석 CE부문 사장 입장에서도 뼈아픈 인사 결과라는 평가다. 김 사장은 VD사업부에서 대다수 경력을 쌓은 TV전문가다. 2017년까지 VD사업부장을 맡다가 올 초 CE부문장과 함께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직하게 됐다. 직전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맡았던 서병삼 부사장은 현재 고문으로 물러났다. 김 사장은 VD사업부는 올해 실적반등을 시키는데 성공했지만 생활가전사업부 부진은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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