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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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건설, 13년 앓던 이 뺀다…도약 잰걸음 [중견건설사 재무 점검]위기 주범 '아뮤티 유한회사' 합병 결정, 수익성 개선 예상

김경태 기자공개 2019-04-15 13:25:00

[편집자주]

2010년대 중반부터 지방을 기반으로 한 다수의 신흥 중견 건설사들이 탄생하고 위기를 이겨낸 건실한 건설사가 성장을 구가하는 등 중견 건설사의 전성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의 규제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다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침체기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중견 건설사 사이에 감돌고 있다.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중견 건설사의 현주소와 재무적 위기 대응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2일 16: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문건설은 1984년 설립된 후 국내 주택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했던 중견 건설사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 닥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었고 고난의 길이 시작됐다. 경영이 악화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업장은 단연 경기 평택 칠원동 개발사업이다. 동문건설은 부지에 대단지를 만들 꿈을 꿨지만, 부동산 경기 악화로 직격탄을 맞았다.

당시 사업을 위해 만들었던 종속사 '아뮤티 유한회사'는 실적 개선의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작년까지 분양을 마무리했고 13년 만에 법인 정리 작업에 들어가게 됐다. 앓던 이를 빼게 된 동문건설의 향후 실적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아뮤티 유한회사, 2006년 설립 후 매년 손실

아뮤티는 2006년 4월 동문건설이 자본금 3억원을 출자해 만들었다. 그 후 평택 칠원동에 소재한 사업부지를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동문건설은 자금 지원에 나섰다. 2006년 아뮤티에 대한 대여금은 166억원이었는데, 이듬해 217억원으로 늘었다. 아뮤티가 KDB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에 대한 1950억원 규모의 채무인수도 제공했다.

순로조워 보이던 사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당시 국내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평택 개발사업도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고, 장기 미착공 현장으로 남겨졌다. 동문건설은 아뮤티에 대여금 규모를 늘리며 지원을 계속했지만, 사업이 진행되지 못한 탓에 아뮤티는 오히려 이자비용 갚기에 급급했다.

아뮤티 유한회사
△출처: 감사보고서, 기준: 별도·누적, 단위: 백만원·%

여기에 빌린 PF 대출 이자도 지급해야 했다. 이를 견디지 못한 아뮤티는 해마다 손실을 기록했다. 누적된 손실로 인해 아뮤티의 재무구조도 악화했다. 매년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을 기록했다. 아뮤티 부진은 동문건설에 그대로 전이됐고, 연결 회계에 부담이 됐다.

그러다 반전의 기미가 보였던 것은 2017년이다. 동문건설은 오랜 침묵 끝에 2016년경부터 평택 칠원동 현장의 분양에 나섰다. 당시 국내 주택 경기가 활황을 맞이한 덕분에 분양에 탄력이 붙었다. 분양수입이 들어오면서 2017년 매출이 3000억원에 육박했다. 작년에는 전년보다 줄었지만 2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지속적으로 지출되는 이자비용 등으로 인해 흑자를 남기기는 어려웠다. 매출이 급증했던 2017년에도 영업손실 117억원, 당기순손실 227억원을 거뒀다. 작년에도 영업손실 162억원, 당기순손실 281억원을 기록했다. 완전자본잠식도 지속했다. 작년 말 자본총계는 -681억원이다.

아뮤티 유한회사, 요약 재무지표
△출처: 감사보고서, 기준: 별도·누적, 단위: 백만원·%

◇동문건설, 아뮤티 합병 결정…수익성 개선 청신호

약 13년이라는 세월 동안 동문건설의 앓는 이였던 아뮤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동문건설이 올해 2월 말 아뮤티와의 합병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평택 현장에 공급한 아파트 분양이 끝물에 다다르면서 법인을 정리해야 할 시점이 됐기 때문이다. 오랜 부실을 드디어 끝내게 된 셈이다.

동문건설 관계자는 "아뮤티가 시행한 평택 현장의 분양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어 합병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실적과 재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동문건설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거의 매년 적자를 나타냈다. 2014년과 2017년에 흑자를 기록한 적이 있었지만, 일시적 영업외수익이 잡혀 일시적으로 흑자를 거뒀다. 2014년에는 채무면제이익 525억원, 2017년에는 채무조정이익 729억원을 인식했다.

동문건설의 작년 연결 실적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3113억원, 영업이익 204억원을 거뒀다. 당기순이익은 169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뮤티의 작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162억원, 281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결 기준으로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어려웠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아뮤티의 사업이 마무리됐고, 조만간 정리되는 만큼 동문건설의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뮤티는 동문건설이 지분을 보유한 유일한 종속사다. 동문건설이 새로운 종속사를 설립하지 않는 이상 올해부터 연결 회계 작성을 멈추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문건설, 연결 실적 추이
△출처: 감사보고서, 기준: 별도·누적, 단위: 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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