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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새 주인 찾기 '고차방정식'

김일문 M&A 부장공개 2019-04-19 09:21:33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8일 07: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즘 M&A 시장의 최대 화두는 단연 아시아나항공 매각이다. 국적항공사가 매물로 나왔으니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 벌써부터 인수자로 물망에 떠오르는 대기업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그룹과 CJ그룹, 한화그룹 등 자금력과 M&A에 비교적 활발했던 대기업들이 원매자로 거론된다.

하지만 이들 대기업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적극 뛰어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재벌 기업들간 형성돼 있는 암묵적 공감대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흔치않은 매물임에는 분명하나 금호그룹에게는 상징과도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오너인 박삼구 회장이 매각을 주도하더라도 사실상 채권단에 의해 등떠밀리듯 파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뜻 나서 "내가 사겠다"고 손을 번쩍 들 수 있을만한 곳이 과연 얼마나 될까 따져볼 문제다.

이러한 정서적 이슈가 아니더라도 인수후 통합작업도 고려해야 한다. 오랜 기간 금호그룹 계열이었던 아시아나항공을 가져간 뒤 '금호색깔'을 지우기 위해서는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 물리적 결합 이후 내부 구성원들간의 화학적 결합까지 성사시키려면 시간도 많이 필요하고, 뜯어고칠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 모든 것이 원매자에겐 비용이고, 부담이다.

따라서 대기업 보다는 사모투자펀드 등 재무적투자자(FI)의 인수가 더 현실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적극적인 구조조정 작업과 재무개선 노력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FI의 주요 임무라는 점에서 새 주인을 찾아주기 전에 탄탄한 회사를 만들어 놓는다는 차원에서라도 당장 대기업보다는 FI가 인수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는 논리다.

향후 진짜 주인을 찾는 작업도 지금보다 거부감이 훨씬 덜 할 수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박삼구 회장의, 혹은 금호그룹의 계열사'를 가져오는 모양새지만 일정 시점이 지난 뒤에는 외형상 FI가 보유하고 있던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다는 점에서 대기업들도 눈치를 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분석은 어디까지나 시장 일각의 생각이다. 대형 매물이 등장했다고 FI들이 너도나도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오산이다. 기업에 투자해 자본이득을 챙겨야 하는 FI의 특성상 아시아나항공, 더 나아가 항공산업에 대한 명확한 근거나 확신이 없다면 섣불리 나서기 어렵다.

산업은행 입장에서도 FI로의 매각은 정답이 아닐 수 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의 불안, 그로 인해 노조를 필두로 표출되는 불만의 화살은 오롯이 산업은행이 감당해야 한다. 온전한 주인을 찾아주지 않고, '기업사냥꾼'에 매각해 직원들을 거리로 내몰았다는 비난을 외면할 수 있을까. 결국 정부로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새로운 주인으로 여러 계열을 거느린 대기업이 더 안정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부침이 있는 항공산업, 특히 국적항공사를 가져가 책임있게 이끌어 줄 그룹사를 1순위 원매자로 염두에 뒀을 수 있다는 뜻이다.

종합하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정답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 어려운 문제다. 다양한 이해관계들이 충돌하는 엉켜있는 실타래를 풀 수 있는 주인공은 과연 누가될 지 지켜볼 일이다. 더불어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별개로 M&A가 뜻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플랜B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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