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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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몸집불린 NH금융, 내실화 '주력' [금융지주 비은행 경쟁력 분석] ①은행에 치중된 손익 구조…부진한 보험사 등 경쟁력 강화 '과제'

손현지 기자공개 2019-07-12 08:27:00

[편집자주]

비은행을 둘러싼 금융권 '왕좌의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금융지주회사들은 은행 쏠림 구조를 벗어나 증권, 보험, 카드 등 다양한 계열사를 키우며 그룹 시너지 창출에 사활을 걸었다. 은행만으로 치열해진 시장 경쟁을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우량 비은행을 선점한 자가 패권을 잡는다. 왕좌를 둘러싼 금융지주사들의 비은행 성장전략과 장단점, 히스토리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5일 17: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지주는 2012년 출범 이후 비은행 계열사 확장에 소극적인 금융그룹이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말 NH투자증권의 탄생을 계기로 농협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에 큰 변화가 일었다. 농협금융은 임종룡 전 회장 시절 우리투자증권을 인수, 증권·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보강했다. 그간 약점으로 지목되오던 비은행 부문이 확대되면서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 초반 수준에서 33.9%까지 끌어올리게 됐다. 이를 기점으로 오는 2020년까지 시너지수익 5000억원, 비은행부문 비중을 40%까지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농협금융 비은행 비중 추이

그런데 최근 들어 농협금융의 비은행 확장 기조가 멈췄다. 출자여력이 낮다는 구조적 한계에 더불어 계열사들의 손익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탓에 경영 안정화에 주력한 '리빌딩'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다. 특히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NH농협생명·손해보험의 영향이 컸다. 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추가 M&A계획이 없지만 상황에 따라 전략 변화를 예상해 볼 수 있다"고 전제한 후 "비은행 포트폴리오 보강에 대한 고민보다는 품고 있는 계열사들의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트리거된 NH투자증권의 탄생… 증권·보험 경쟁력 '상위권' 도약

당시 임 회장은 중앙회 임원들을 일일이 만나가며 인수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 지주사 차원에서도 두 차례의 회사채 발행을 통해 인수자금 재원을 조달했다. 자본 확충시에는 지주사 입장에서는 자회사에 출자할 때 부채가 지나치게 많이 쌓이지 않도록 이중 레버리지 비율 등을 따져야 하는데 NCR(영업용순자본비율)이나 BIS(국제결제은행) 비율 등을 감안해 출자액을 산출한 것이다.

결국 우투증권 패키지(우리아비바생명+우리저축은행)를 품에 안았고 2014년 12월 31일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합병회사인 NH투자증권이 탄생했다. 당시 농협금융은 총 자산 290조원으로 KB금융지주(296억원), 하나금융지주(295억원)에 맞먹는 대형 금융지주사로 단숨에 도약했다.

농협금융 비은행 수익성 현황

지난 2016년에는 농협은행이 투자한 조선·해운업 채권에서 부실이 발생, 대규모 적자사태를 겪으면서 비은행 경쟁력 확보가 핵심과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당시 농협금융은 비상경영 체제를 돌입해 비은행 계열사들의 수익 증대를 도모했다. 농협금융은 WM역량 강화 차원에서 2016년 신한금융그룹의 PWM사업을 벤치마크해 WM사업부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홀세일, 리테일분야를 혁신하며 헤지펀드·프라임 브로커리지·해외사업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해나갔다. 그 결과 비은행 계열사인 NH투자증권(2361억원), 농협생명(1545억원), 농협손보(353억원), 농협캐피탈(300억원), NH-Amundi자산운용 (145억원), NH저축은행(132억원)이 흑자전환의 주축이 됐다.

◇은행 의존도 높은 순익기여도…비은행 내실 다지기 '과제'

그러나 이후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 정책은 지지부진했다. 작년 7월 NH리츠운용을 출범시키며 리츠사업 진출, 부동산신탁업 인가 도전 등 비은행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 조금씩 보였지만 적극적인 행보는 아니었다. 자본여력이 열위했을 뿐 아니라 비은행 부문 순익 기여도가 지나치게 적은 점도 주 배경으로 작용했다. 농협카드 역시 은행에 분사(CIC, Company In Company)형태로 남아있는 것도 재무적으로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한 최선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비은행 부문은 덩치 대비 수익성이 낮은 편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비은행 자산규모는 32.82%로 타 금융지주사 수준에 버금갔지만 이익기여도는 20%수준에 불과했다. 농협금융 내 비은행 부문의 순익 비중은 17.10%에 그쳤다. NH투자증권(46.17%)과 NH-Amundi자산운용(70.00%)이 지분율 일부만 손익으로 적용시킨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비은행의 지주 순이익 기여도는 21.7%다. KB금융(32.3%)·신한금융(31.4%)에 비하면 저조하지만 그외 금융지주(하나금융 13.7%, 우리금융 5.1%)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자산규모를 고려하면 낮다. 사실상 은행과 증권을 제외하면 수익 창구가 거의 없는 셈이다.

특히나 농협생명과 농협손보의 수익성은 매우 부진하다. 양사의 지난 3월 말 기준 ROA는 각각 0.08%, 0.15%를 나타냈으며, 농협생명은 해외주식투자 손실, 환헷지 비용까지 가중돼 적자를 기록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후순위채 차감 이슈까지 겹친 탓에 중앙회와 지주 모두 보험사 증자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시기와 규모를 논의 중인데 9월 손익목표가 확정된 후에야 이사회를 통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비은행 자산을 늘리기에 주력하기 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룹내 시너지 강화 차원에서 사업전략부 내에 WM팀과 CIB팀을 매트릭스체제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보험사 회생을 위해 TF조직을 구축했으며 기존 저축성에서 보장성 보험 위주로 상품을 늘리며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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