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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골칫거리'였던 CIR 개선 '눈에 띄네' [은행경영분석] 판관비 상승속도보다 빠른 유가증권·ELS 운용수익 증가세…경영효율성 제고

손현지 기자공개 2019-05-02 09:24:36

이 기사는 2019년 04월 30일 15: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지주의 경영효율성 지표인 총영업이익경비율(CIR·Cost Income Ratio)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그에 비해 수익성이 더 큰 폭으로 개선된 덕분이다. 그동안 농협금융은 수익창출 기반이 약한 탓에 CIR이 지나치게 높아 '골칫거리'였다. 그러나 부실채권 부담이 완화되고, 총 수익이 늘어나면서 CIR도 시중은행 수준까지 높아졌다.

농협금융이 29일 내놓은 '2019년 1분기 경영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그룹 CIR은 53.72%로 전년동기(56.93%) 대비 3.21%포인트 개선됐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매년 500명 안팎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한 여파로 판매관리비는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1분기 판관비에 비해 총영업이익 증가폭이 컸던 덕분에 CIR 수치가 하락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CIR은 금융회사가 영업이익(이자수익+비이자수익)으로 벌어들인 총영업이익(매출액) 중 인건비 등 판관비로 지출되는 비율을 뜻한다. 해당 숫자가 낮을수록 경영 효율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농협금융의 경우 판관비는 꾸준히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 3월 말 기준 판관비는 1조712억원으로 전년동기(1조360억원)에 비해 3.3% 증가했다. 동시에 수익성 개선폭이 확대되면서 CIR 또한 꾸준히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다.

특히 적자기조를 보였던 비이자부문 이익이 215억원 흑자전환했다. 일단 주요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유가증권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아울러 NH투자증권의 투자은행(IB)부문이 확대되고, ELS 조기상환에 따른 운용수익이 증가한 점이 전체 수익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농협금융 CIR 추이

농협금융은 그동안 CIR 수치가 높아 비용효율성이 나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신경분리가 이뤄지기 직전인 2011년 말 만해도 CIR은 80%대를 웃돌았으며, 지난 2013년 6월 말에는 98.26%로 정점을 찍었다. 시중은행들의 CIR 평균이 50% 중반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은 점진적으로 판관비를 줄여나갔다. 점포이전, 적자점포 통폐합, 인력재배치 등을 통해 제반비용을 줄였다.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무작정 영업이익을 늘리기란 쉽지 않았던 것이다.

특히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 적립 부담이 가중됐다. 지난 2016년 6월 말에만 총 1조3589억원에 달하는 신용손실충당금을 적립했다. 당시 STX그룹, 창명해운,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해운업에 대한 대손비용만 1조2000여억원에 달했다. 이에 지난 2017년에만 총 7536억원에 달하는 부실채권을 대손상각 처리했다. 대손상각은 여신채권의 회수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회계상 손실로 처리되고 자산항목에서 제외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올 1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01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충당금 적립 부담도 줄어들면서 영업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CIR이 50%초반으로 시중은행 평균(49.45%)에 근접한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던 배경이다.

브랜드사용료로도 불리는 농업지원사업비는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책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농협금융은 7개 자회사로부터 1034억원억원 규모의 농업지원사업비를 거둬들였다. 농협금융은 매분기 초 중앙회 측에 명칭사용료 등 항목이 포함된 농업지원사업비를 지불하는데,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조3195억원에 달한다.

순익 개선으로 법인세 비용도 크게 늘었다. 지난 3월 말 기준 농협금융의 법인세 비용은 1956억원이다. 때문에 농협금융의 농업지원사업비 반영전 당기순이익 규모는 세전이익에 2000억원 가량 줄어든 5051억원을 기록했다. 법인세는 매출액 규모의 24% 수준으로 계상되는데 총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법인세부과액도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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