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임종룡 내정자 보폭 확대, 임원인사 시계 빨라지나‘비서실·인수팀’ 핵심 보좌진 인사부 출신 중용…다양한 임원 후보군 검증 초점
고설봉 기자공개 2023-02-24 08:14:46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3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가 경영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비서실장을 내정하고 인수팀을 꾸리는 등 본격적으로 회장 취임 준비에 나섰다. 오는 3월 말 열릴 주총에 대비해 우리금융 전반에 대한 업무 파악과 인수인계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우리금융지주 경영진 및 자회사 대표이사(CEO) 선임도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에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이해광 우리은행 본부장을 비롯해 인수팀에 합류한 부장 및 차장급 직원 상당수가 과거 우리은행 인사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임 내정자가 다양한 임원 후보들에 대한 인사 검증이 가능한 인사부 출신 직원들로 친정체제를 구축했다는 해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내정자는 별도 사무실을 꾸려 회장 취임을 준비 중이다. 현재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이해광 본부장은 우리금융지주 경영지원부 소속이지만 우리지주 사무실이 아닌 임 내정자 사무실로 출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비서실장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 우리지주에 임 내정자의 회장직 인수팀이 조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지원부 등 우리지주내 지원조직 소속으로 우리은행 출신 부장, 차장, 과장 등 다양한 직급의 직원들이 배치돼 임 내정자의 회장직 인수인계를 지원하고 있다.
임 내정자의 회장직 인수인계가 본격화되면서 차기 우리지주 경영진 및 우리금융 자회사 CEO 등 임원 인사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우리금융 안팎에선 임 내정자 공식 취임 전 임원인사를 마무리하고 취임에 맞춰 공식화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번 비서질장과 인수팀 임직원 인사 뒤 이러한 전망에 힘이 실린다.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이 본부장과 인수팀 부장 및 차장 등으로 선임된 직원들 대다수가 우리은행 인사부 출신들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통상 우리금융은 우리지주 경영진과 자회사 CEO들 대부분을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들로 선임해왔다. 이번에도 이러한 기조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자회사에서 내부 승진 등 가능성이 있지만 우리지주 경영진과 핵심 자회사 CEO는 우리은행 출신 인사들이 대거 기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임 내정자가 최측근인 비서실장과 인수팀 부장을 우리은행 인사부 출신 인물들로 배치한 것은 사실상 임원인사 신호탄이란 해석이다. 우리지주 경영진 및 자회사 CEO 추천과 인사 검증 단계에서부터 임 내정자 본인이 직접 들여다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인사부 출신 직원들은 우리은행 사정에 밝고 특히 인사 업무에 숙달돼 있다. 그만큼 주요 경영진 후보군에 대한 다면 평가 업무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지주 및 우리은행 인사부 임직원들과 교류도 원활히 할 수 있는 만큼 기존 인력들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현재 우리금융 자회사 CEO 15명 중 10명의 임기가 이미 지난해 말과 올 초에 만료됐다. 또 우리지주 경영진 12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임기 만료를 맞았다. 이미 지난해 말 임기 만료를 맞았거나 올해 1~2월 사이 임기 만료를 앞둔 임원들이 절반이 넘는다.
이번에 자회사 CEO와 우리지주 경영진 등 인사 폭은 커질 전망이다. 또 후속으로 우리은행 부행장 등 인사도 함께 단행될 전망이다. 기존 부행장 등 임원들이 자회사 CEO 등으로 차출될 경우 연쇄 이동이 불가피하다.
우리금융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인수팀 임직원들을 인사부 출신들로 구성한 점은 의미가 크다”며 “대규모 인사에 대한 필요성이 크고 임기 초반부터 함께 업무를 수행할 파트너십을 든든하게 세우는 것이 외부 출신으로 회장직에 오르는 임 내정자에게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 내정자의 공식 취임 전 자회사 CEO 인사 등은 이사회에서 논의가 될 것”이라며 “자회사 CEO 인사와 맞물려 지주 및 계열사 임원 인사가 함께 이뤄지기 때문에 임 내정자 취임을 전후해 인사가 크게 단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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