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경남은행, 아쉬운 전문성 분포 '한은 출신'만 2명통화정책국 이력 판박이…사외이사 1명이 후보 제안 '독식'
최필우 기자공개 2023-03-21 08:18:09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0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남은행이 사외이사 세대 교체를 단행했으나 전문성 분포 측면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신임 사외이사 3명 중 2명이 한국은행 출신으로 같은 분야 전문가다. 관료 출신 2명이 합류했던 기존 이사진과 마찬가지로 전문성 중복을 피하지 못했다.특정 임원후보추천위원이 후보 제안 권한을 독점하면서 다양성이 제한된 것으로 관측된다. 사외이사 다양성과 독립성을 저해해는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이다.
◇금융 전문가 비중 40%…이사회 과반이 부산대
경남은행은 지난 16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민호, 강성대, 김대일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3명의 사외이사가 새로 합류하고 기존 김태혁, 김호대, 성계섭 사외이사는 퇴임했다. 사외이사 5명 중 3명을 교체하면서 새로 진용을 꾸렸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3/03/17/20230317154634432_n.png)
새 얼굴 중 김민호, 강성대 사외이사는 한국은행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 이사는 1959년생으로 용문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한국은행에 입행했다. 강 이사는 진주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한국은행에 들어갔다. 한국은행 2년 선후배 사이다.
한국은행 통화정책국을 거친 경력도 같다. 김 이사는 2012년 통화정책국장을 지냈다. 강 이사는 2005년 통화정책국 팀장이었다. 두 사외이사가 발휘할 수 있는 전문성이 거의 일치하는 셈이다.
김 이사와 강 이사의 동반 합류로 사외이사 중 40%가 금융 전문가로 채워지게 됐다. 나머지는 회계사 1명, 기업인 1명, 지역 전문가 1명으로 구성돼 있다. 다른 은행과 비교해 사외이사 수가 많지 않은 데다 전문성이 편중돼 있다.
기존 경남은행 이사회도 다양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긴 어려웠다. 김호대 전 사외이사와 허범도 사외이사가 행정고시 출신으로 배경이 같다. 사외이사 40%가 관료 출신으로 채워진 것이다.
또 새 이사회는 부산대 출신 위주로 꾸려졌다. 김대일 사외이사는 부산대 회계학과를, 허범도 사외이사는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사내이사인 예경탁 경남은행장과 황대현 상임감사위원은 각각 부산대 사회학과와 법학과를 나놨다. 부산대 출신이 이사진 7명 중 4명을 차지해 과반이다.
◇신임 사외이사 3인방 모두 성계섭 이사가 추천
새로 취임한 사외이사 3인은 같은 임추위원의 추천을 받았다. 경남은행 임추위는 성계섭 전 사외이사, 김호대 전 사외이사, 김영국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성 전 이사 만이 후보 제안 권한을 사용했다.
성 전 이사는 초대 이장호 전 BS금융지주(현 BNK금융지주) 회장과 인연이 있는 인물이다. 그는 BNK금융 지주사 전환 후 이 전 회장의 부름을 받고 BS투자증권(현 BNK투자증권) 대표에 취임했다. 이후 한국거래소 사외이사, 메리츠종합증권 고문 등을 거쳐 2020년 경남은행 사외이사에 취임했다.
특정인이 후보 제안 권한을 독식하면 사외이사 다양성이 제한될 우려가 있다. 후보 제안자가 사측과 인연이 깊은 인연이면 이사회 독립성이 저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성 전 이사는 BS투자증권 대표 뿐만 아니라 BNK캐피탈 사외이사도 맡아 BNK금융과 관계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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