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실 LG엔솔 부사장 "조만간 세부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도 발표" 고부가 배터리 제품·내재화율 향상이 수익성 증대 주요 원인 관측
이호준 기자공개 2023-03-24 17:02:32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4일 16:5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가 조만간 영업이익 세부 가이던스를 시장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니켈 함량을 높인 고부가 배터리와 LG화학 등 소재 내재화율 향상을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수익률도 더 높게 잡을 수 있단 관측이다.이 부사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와 달리 구체적인 영업이익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은 까닭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조만간 구체적인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를 시장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시점은 1분기 기업설명회(IR)가 될 것"이라며 "중요한 건 회사는 현재 지난해보다 영업이익률이 더 나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부사장은 올해 초 실적 발표회에서 올해 손익 가이던스를 공개하며 영업이익률만큼은 세부 가이던스를 주지 않았다. 대신 '한 자릿수 중·후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6%'라는 구체적인 영업이익률을 제시한 것과 차이가 있었다.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권영수 부회장 다음으로 연단에 오른 이 부사장은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금년도 사업목표를 주주들에게 밝혔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30% 성장한 30조~32조원 안팎이다.
이날도 주주들 앞에선 목표 영업이익률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배터리 시장 전망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향후 중국과 유럽, 북미 시장이 각각 20%, 40%, 60% 씩 성장해 더 높은 이익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만 언급했다.
다만 주주총회 이후 이 부사장이 구체적인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를 제시하겠다고 말하면서 수익성도 전망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4.7%의 영업이익률을 냈다. 국내 3사 중 삼성SDI(8.98%)보단 낮고 SK온(적자)보단 높은 상황이다.
업계의 관심은 이 부사장이 올해 4.7% 이상의 수익성을 자신한 배경에 쏠린다. 이는 크게 두 가지로 관측된다. 첫째는 고부가 배터리 제품을 중심으로한 성장 전망이다. LG엔솔은 이날 사업 목표로 "안정적인 배터리 생산능력(CAPA)과 최고 품질에 기반한 배터리를 기반으로 사업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엔솔의 생산능력(CAPA)은 전년 대비 100GWh(기가와트시) 증가한 300GWh로 전망된다. 증가분 중 40%(100GWh)가 성장성이 높은 북미에서 실현되는 데다 니켈 함량이 높은 고부가 배터리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 수익성도 더 좋아진다는 해석이다.
두 번째는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 향상이다. LG화학은 2020년부터 청주 양극재 공장의 증설 작업을 진행 중인데 올해 관련 절차가 마무리된다. 올해도 4조원을 시설 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라 지속적인 양극재 내재화율 향상이 기대된다.
양극재는 통상 배터리 제조 원가의 40~45%를 차지한다. LG화학은 양극재의 중간재인 전구체도 화유코발트 등 협력사를 통해 메탈 소싱에서 우위를 누린다. LG엔솔 입장에서는 제조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모회사가 새삼 든든하다.
예측할 수 있는 손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곳간을 어디에 열지도 관심이 모인다. 이날 이 부사장이 밝힌 자금적지출(CAPEX) 목표액수는 약 9조4000억원이다. 미국 애리조나 공장 투자 재개, LFP 라인 증설 등이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넘버원 K-가전 기술]경동나비엔, 'OK or NG' 검사로봇의 품질관리
- 시프트업, 밸류업 무기는 '콘솔 신작'
- [모빌리티 플랫폼은 지금]곳간 비어가는 타다, 토스·쏘카 '추가 출자'는 언제
- 일본 반도체 거점 늘리는 삼성전자, 세 가지 쟁점 보니
- [글로벌 빅테크와 기울어진 운동장]최초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 규제 우회에 '유명무실'
- [모빌리티 플랫폼은 지금]우티, 유한회사 한계…우버 의지에 달린 생존 가능성
- "베트남 IT 교육 선점…이제는 B2B로 눈 돌린다"
- [공직자 코인투자 논란]글로벌코인과 양극화, 간극 좁히기 필요한 국산코인
- 모바일 앱 출시한 지닥…해킹 후유증 극복 가능할까
- [NHN은 지금]게임사에서 '톱티어 테크사'로, 이준호 회장의 선구안
이호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SK온 자금조달]글로벌 투자자 사로잡은 흥행 포인트 셋
- [EV충전 인프라 시장 분석]제조에서 운영까지…롯데그룹 '모빌리티 숙원' 풀까
- GS커넥트·차지비 합병…국내 1위 충전사업자 탄생
- [EV충전 인프라 시장 분석]확장하는 GS그룹, 발전 사업과 시너지 확 키운다
- [EV충전 인프라 시장 분석]힘의 균형, LG그룹 쪽에도 실릴 것으로 보이는 이유
- [캐시플로 모니터]SK가스, 두배 늘어난 투자활동...FCF 마이너스 전환
- [EV충전 인프라 시장 분석]앞서가는 SK그룹, 질서 재편에 대처하는 길은
- 포스코퓨처엠, LG엔솔 양극재 매출 늘었지만
- [EV충전 인프라 시장 분석]이유 있는 각축전, 어떤 곳이길래 대기업 몰려드나
- [지배구조 분석/삼표그룹]삼표산업의 '합병', 핵심은 자사주...승계 위한 포석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