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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출신 합류한 KG모빌리티, 글로벌 전략은 현대차 출신 글로벌 전문가 황기영 상무, 유럽·러시아 사업 총괄

허인혜 기자공개 2023-05-24 07:19:11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2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G모빌리티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지역별 사업부장을 별도 선임했다. 황기영 유럽·러시아 사업부장과 김승모 아태·중남미 사업부장이다. 황 상무는 10년 이상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를 담당한 베테랑이다.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 만큼 KG모빌리티의 유럽·러시아 공략법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KG모빌, 현대차 출신 유럽·러시아 사업부장 영입

KG모빌리티가 이달 내놓은 1분기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과 비교해 복수의 신설 직책이 마련됐다. 대표적인 자리가 유럽·러시아 사업부장과 아태·중남미 사업부장이다. 황기영 상무가 유럽과 러시아를, 김승모 상무보가 아시아태평양과 중남미 지역을 크게 관할한다.

지난해 말까지 이연재 전무가 해외사업본부장을, 김 상무보가 수출영업사업부장을 맡았다. 이 전무는 해외사업본부장 직함을 유지한 채 아중동·CIS신사업부장도 함께 담당한다. 담당 업무가 지역별로 세분화된 셈이다.

현대자동차 출신 황 상무가 합류하며 세분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황 상무는 현대차에서 러시아판매법인장(HMCIS실장), 글로벌사업전략실장, 영국법인장 등을 거친 인물이다. 북미 팀장과 유럽판매법인 부장 등도 경험했다.

북미팀장 직책을 2012년에 거친 만큼 글로벌 판매 부문에서 최소 10년 이상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에는 2021년 상반기까지 몸담았다. 현대차 임원진에는 2018년 하반기 이사로 승진하며 합류한 바 있다.

현대차는 황 상무가 HMCIS실장에 선임될 때까지도 러시아권역본부를 따로 운영할 만큼 비중을 크게 뒀다. 현지현대차는 2018년 당시 러시아 월드컵을 맞아 공식 차량 945대를 지원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는데 이 시기 황 상무가 러시아 판매를 주도했다. 2021년 상반기까지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가동률은 130%를 웃돌았다.

◇러시아 탈환 노리나…최종 목적지는

KG모빌리티는 유럽과 러시아 베테랑을 영입하는 한편 사업부문을 권역별로 세분화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완성차 기업들이 철수한 러시아 시장도 황 상무의 몫이다. 황 상무가 유럽·러시아 사업부장이 된 때는 이미 펜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차량 판매가 급감한 뒤다. 황 상무에게 유럽과 러시아 사업을 별도로 맡긴 데에는 러시아 공략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KG모빌리티는 러시아 시장에 여전히 희망을 품고 있다. KG모빌리티가 토레스로 러시아 시장을 다시 두드린 시점이 지난해 11월이다. 병행수입 형태였지만 부활의 불씨가 남았다. KG모빌리티가 러시아와의 끈을 완전히 놓지 못하는 이유는 한때 수출의 절반을 책임진 대어였기 때문이다. KG모빌리티는 러시아 공략에 꽤 공을 들였었다.

2004년부터 SUV 뉴렉스턴을 연간 7000대씩 CKD(반제품 현지조립생산)해 2010년까지 판매했다. 이후에도 카이런 판매 계약을 따내며 판매량을 키워나갔다. 2013년까지도 건재했지만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사태가 악재였다. 2015년 루블화가 폭락해 환율이 절반까지 떨어지면서 눈물의 청산 절차에 나섰다.


황 상무의 또 다른 담당지역인 유럽은 이미 KG모빌리티의 주요 수출지가 됐다. 지난해 전체 수출량은 4만5294대인데 이중 2만9391대인 65%가 유럽에서 팔렸다. 토레스 선전 덕이다.

최종 목적지는 어디일까. KG모빌리티는 연간 16만대 판매를 단기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 내수와 외수를 합한 판매량은 11만3960대로 4만5294대를 수출로 채웠다. 지난해와 같은 내외수 비율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수출로만 약 6만4000대를 판매해야 목표치를 채운다.

KG모빌리티는 해외 진출 늦깎이인 만큼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목표다. KG모빌리티는 아직 가장 핵심적인 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다. 글로벌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분류되는 북미다. 다만 풀이법은 다르게 잡았다. 북미보다 유럽과 남미, 중동, 동남아에 집중한다는 각오다.

사우디아라비아의 SNAM과 KD 협력사업을 체결해 현지 조립공장을 착공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NGT와도 수출 계약을 맺었고 베트남 FUTA 그룹의 킴롱모터(Kim Long Motors)도 새 고객사로 맞았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대륙별로 사업 영역을 묶어 정리한 것"이라며 "러시아도 수출 물량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등 적지 않은 시장이었고 이란도 마찬가지였는데 대외적 영향에 따라 고배를 마신 지역이기도 하니 환경이 개선되면 재도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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