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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붙은 HD현대, 조달전략 '확' 바뀌었다 은행 차입 줄이고 시장성 조달 확대, 공모채 전년대비 145% 증가...계열사도 공모채 선호

김슬기 기자공개 2023-05-30 13:14:37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4일 15:2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들어 HD현대(옛 현대중공업지주) 그룹의 공모채 시장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에만 1조원 이상의 자금을 공모채로 조달하면서다. 그룹 내 계열사들의 사업 호조에 힘입어 시장성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계열사는 올 들어 두 번째 공모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또한 최근 HD현대 계열사들의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거두면서 그룹의 자금 조달 기조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평이다. 그간 은행권 차입에 무게를 뒀다면 시장성 조달에도 비중을 두겠다는 것이다. 대신 대표 주관사단을 대형화해 최대한 조달금리를 낮추는 쪽으로 선회했다.

◇ 전체 그룹 중 20→12위로 조달 순위 '껑충'…역대 최대치 찍을까

24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들어 HD현대 그룹은 총 1조960억원 규모의 일반회사채(SB)를 발행했다. 전체 발행액 35조9740억원 중 3.05%에 해당한다. 그룹별 순위로는 12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큰 폭의 성장세다. 당시 4480억원을 발행, 전체 20위였다. 비중도 1.56%였다.

HD현대 그룹은 증가액만 놓고 보면 전년동기 대비 6480억원, 145% 늘었다. SK그룹(3조4950억원), LG그룹(1조7550억원), GS그룹(9700억원), 포스코그룹(9450억원)의 뒤를 이어 다섯번째로 증가폭이 컸다. 올해 SB 발행규모가 전년동기 33%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HD현대의 발행 증가세는 눈에 띈다.


최근 5년간 HD현대 그룹의 SB 발행 규모를 보면 1조원 안팎이었다. 2018년 1조300억원, 2019년 1조2300억원, 2020년 1조1550억원, 2021년 1조4700억원이었다. 지난해에는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4810억원이었다. 지난해에는 HD현대, 현대케미칼 두 곳만 회사채로 조달을 했다.

하지만 올해는 HD현대(1000억원)를 시작으로 HD현대오일뱅크(3000억원), HD현대케미칼(1500억원), HD현대인프라코어(1000억원), HD현대중공업(2000억원), HD현대일렉트릭(1460억원), HD현대건설기계(1000억원) 등이 SB를 발행했다. 전 계열사가 언더 발행에 성공하면서 조달금리도 낮췄다.

현재 발행수치는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HD현대 SB를 반영하진 않았다. HD현대는 지난 23일 수요예측을 마쳤고 다음달 6월 1일에 12회차 SB를 발행한다. 이 외에도 다음달 HD현대오일뱅크 역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올 상반기 H현대의 전체 SB 발행규모는 1조5000억원까지 커질 가능성이 있다.

◇ 그룹 실적 호조에 커진 자신감, 하반기에도 조달 나서나

공모채 시장에 눈을 돌리는 데에는 기본적으로 실적 호조를 꼽을 수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HD현대 그룹의 주요 계열사(HD현대오일뱅크·현대사이트솔루션·한국조선해양)의 합산 매출액은 60조7610억원, 영업이익은 2조8990억원이었다. 2021년만해도 매출액 39조1490억원, 영업손실 229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또한 2021년 8월 그룹에 편입된 HD현대인프라코어나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중공업 등의 실적개선도 자신감을 키웠다. 해당 기업들은 모두 'A-' 등급으로 공모 회사채 발행에 신중한 편이었다. 최근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되는 등 시장 조달 여건이 개선됐다.

여기에 HD현대 그룹이 주관사단을 대형화해서 최대한 조달금리를 낮추는 편이 은행권 차입보다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HD현대,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건설기계 등은 주관사단을 5~8곳까지 늘려 세일즈를 강화했다.

반면 A0 등급인 HD현대케미칼은 올해 NH투자증권, KB증권 등 두 곳의 대표 주관사를 썼다. AA- 등급인 현대오일뱅크 역시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세 곳의 주관사와 호흡을 맞추는 등 타 계열사에 비해 단촐한 주관사단을 가져가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HD현대 그룹 계열사가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거두면서 시장성 조달에 대해 긍정적"이라며 "일부 계열사의 경우 올 하반기에도 공모채 조달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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