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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회사채 주관경쟁...'만년 2위' NH, KB 제쳤다 KB증권, 건수 1위지만 규모에서 NH에 9000억 격차…아쉬운 단독 주관 성과

김슬기 기자공개 2023-06-09 07:17:25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7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일반 회사채(SB·Straight Bond) 주관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만년 2위에 머물렀던 NH투자증권이 1분기에 이어 현재까지 KB증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NH투자증권이 교보생명의 신종자본증권을 단독주관하면서 KB증권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최근 다수의 발행사들이 대표주관사단을 대형화하면서 리그테이블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이 때문에 1·2위 쟁탈전 역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워졌다. 결국엔 단독주관 실적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것으로 관측된다.

◇ NH투자증권, 7년 연속 2위에서 2023년 1위로 우뚝 설까

7일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일반회사채(SB) 부문 리그테이블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대표 주관실적은 6조7893억원으로 전체 점유율 21.14%를 차지했다. 건수는 74건이며 건수비중은 17.58%였다. 건수만 놓고 보면 KB증권에 이은 2위였다.

통상 DCM 내에서 일반회사채부문은 핵심으로 꼽힌다. 일반 회사채는 상대적으로 발행절차가 간소화된 여신전문금융사채권 등과 달리 수요예측을 진행하기 때문에 조달전략을 세밀하게 짜야 한다. 발행사 뿐 아니라 투자자들과의 네트워크 역시 중요하기 때문에 오랜기간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또 해당 업무를 바탕으로 IB 비즈니스를 확대할 수 있다.


그간 일반회사채 시장 절대강자는 KB증권이었다. KB증권은 더벨 리그테이블 기준으로 2016년 이후 7년 연속 1위를 차지해왔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NH투자증권에 주관실적이 밀렸다. KB증권의 일반회사채 대표 주관실적은 5조9007억원으로 NH투자증권에 비해 8886억원 적다. 점유율 차이는 2.77%포인트다.

지난해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일반회사채 대표 주관실적 차이는 3543억원에 불과했다. 점유율 기준으로는 0.94%포인트 차이였다. NH투자증권이 아깝게 2위를 차지한 뒤 올해에는 절치부심했다는 평이다. NH투자증권은 일반회사채 부문에서 2015년 1위를 차지한 후 2016년 이후 7년 연속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 일반 회사채 외에도 DCM 전반으로 범위를 넓혀도 결과는 동일하다. NH투자증권의 여신전문금융사채권(FB)과 자산유동화증권(ABS)을 포함한 DCM 대표 주관 실적은 15조2393억원으로 1위다. 전체 시장점유율로 보면 22.2%이며 건수는 136건이다. 건수 비중으로 보면 16.67%였다. 현재 KB증권의 실적은 14조7276억원이다.

◇ NH증권, 단독 주관실적 2조3300억…신한금융·교보생명 덕 봤다

1위와 2위를 가른 차이는 단독 주관에 있다. 현재 KB증권은 대표 주관건수만 놓고 보면 83건으로 1위다. NH투자증권에 비해 9개의 딜을 더 수임했으나 주관 실적에서는 9000억원 가까이 밀린 것이다. 최근 일반회사채 시장에서는 주관사단을 대형화하는 트렌드여서 많은 건수의 주관실적을 올려도 실적이 크게 뛰진 않는다.

올해 NH투자증권의 단독 주관실적은 2조3300억원이다. 연초 신한금융지주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4000억원)을 시작으로 GS건설(1500억원), 동아쏘시오홀딩스(500억원), 하나증권(2000억원), 코리안리(2500억원), 신세계건설(800억원), SK텔레콤(3500억원), 한온시스템(3000억원), 동아에스티(500억원), 교보생명 등을 단독 주관했다.


특히 지난달에 발행한 교보생명의 신종자본증권은 당초 3000억원을 발행하기로 했으나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5000억원 증액발행에 성공했다. 여기에 NH투자증권이 주관사로 포함됐으나 KB증권이 포함되지 않았던 SK하이닉스(4633억원), SK에너지(500억원), 현대백화점(1000억원), 삼천리(480억원) 등에서도 격차를 벌렸다.

반면 같은 기간 KB증권의 단독 주관실적은 9900억원이다. 효성화학(1200억원), 키움증권(3000억원), SK렌터카(2400억원), 한국토지신탁(800억원, 1000억원), 한신공영(500억원), 한솔제지(1000억원) 등 7건이다. 단독 주관실적은 적었지만 미매각으로 인한 인수금액은 2270억원으로 NH투자증권(980억원)에 비해 규모가 컸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채권 발행사들이 복수의 주관사단을 선정하면서 주관사 입장에서는 하나의 딜을 완료해도 올릴 수 있는 실적이 많지 않다"며 "결국 단독 주관을 누가 더 많이 하느냐에 따라서 순위가 갈릴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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