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리더십 시프트]양종희 회장 후보자, 윤종규 10년 '관성' 깨뜨릴까①윤종규 회장의 오랜 경영 파트너…취임 전 두 달간 '차별화된' 리더십 준비
김서영 기자공개 2023-09-14 08:13:00
[편집자주]
KB금융그룹 차기 회장에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이 낙점되면서 KB금융은 9년 만에 새로운 리더십을 맞이하게 됐다. 양 회장 후보자는 앞으로 두 달여간 왕관을 이어받을 준비에 돌입한다. KB금융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밑그림을 그리는 시간이다. 11월말엔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으로 회장에 취임한다. 임원 인사, 경영 비전, 성장 전략 등 양종희 체제 KB금융의 내일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2일 16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지금의 자리에 오른 건 2014년 11월이다. 3연임에 성공하며 최장수 지주 회장이란 타이틀도 생겼다. 지난 9년간 KB금융을 이끌어온 윤 회장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완벽한 금융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며 리딩금융의 입지를 단단히 다졌다.뒤를 잇게 된 건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사진)이다. 양 부회장은 지난 8일 KB금융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낙점됐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양 부회장을 윤 회장의 뒤를 이어 KB금융의 새로운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갈 역량 있는 CEO 후보로 평가했다.
양 회장 후보자는 윤 회장이 닦아놓은 10년의 경영 철학을 이어 나가야 하기도 하지만, 윤 회장과 다른 본인만이 리더십으로 조직을 사로잡아야 한다. 한 마디로 10년 동안 한 사람에 의해 굳어졌던 경영 스타일에 어느 정도 변화를 주는, 관성을 깨뜨릴 필요가 있다. 11개 계열사를 거느린 대형 금융지주사인 KB금융을 새롭게 변모시키는 건 양 회장 후보의 리더십이다.

양 부회장은 윤종규 회장과 경영 스타일은 비슷할 것이란 게 주변의 전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종규 회장의 회의 스타일은 엄격한 편이었는데 계열사 CEO들이 모든 내용을 정확하게 숙지해야 했고, 준비된 자료를 보면서 읽는 게 안 됐다"며 "양종희 부회장은 윤 회장 밑에서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 왔기 때문에 경영 스타일도 닮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 부회장이 정식 회장에 올라 그룹 회의를 진행한다고 하면 윤 회장의 스타일과 비슷할 것"이라며 "그 가운데서도 본인만의 차별화된 리더십과 비전으로 CEO들을 이끌어가는 게 과제가 되겠다"라고 설명했다.
양 회장 후보자는 그간 전략 부문에서 윤 회장을 보좌해 왔다. 2010년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 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당시 윤 회장은 지주 부사장으로서 전략 부문을 이끌었다. 양 회장 후보자는 전략 부문에서 부장부터 상무, 부사장을 거치면서 윤 회장의 손발 역할을 했다. 이때 최고의 M&A 성과로 꼽히는 LIG손해보험 인수전을 성공시킨 바 있다.
양 회장 후보자가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하기 위해선 인사를 어떻게 꾸려가는지도 중요하다. 양 회장 후보자는 11일 출근길 약식 간담회에서 인사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양 회장 후보자는 "저 같은 행원 출신이 여기까지 왔다는 게 KB금융 인사의 자긍심이라고 생각돼서 꿈을 가진 직원이 마음껏 일하고 발탁될 수 있도록 인사에 있어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계열사 CEO 인사는 경쟁력을 도모할 수 있는지,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리더십 측면에서 적극 발굴할 예정"이라며 "임직원 인사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능력 위주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양 회장 후보자가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자격 검증을 통과하게 되면 이달 12일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 절차를 거쳐 11월 20일에 개최되는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그 바로 다음 달 부행장급 고위직 정기 인사를 통해 경영 손발을 맞출 인사를 낙점하게 될 전망이다.
올해 12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부문장 이상 임원은 모두 13명이다. 최철수 리스크관리총괄(CRO) 부사장과 서혜자 준법감시인(전무)의 임기 만료일은 내년 12월 31일까지다. 임기가 끝나는 임원 가운데 거취가 주목되는 것은 양 회장 후보자와 차기 회장 인선 레이스에서 경합을 벌였던 허인·이동철 부회장이다. 또 1차 숏리스트에 오른 박정림 총괄부분장(KB증권 대표이사)도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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