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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 1주일, 펀드 판매사 여파 아직 '미미' 리테일 상품 영향 제한적…선물거래 한계 우려도

윤종학 기자공개 2023-11-17 08:18:55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4일 14:54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금지한지 1주일이 지났지만 당초 예상보다 판매사들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를 활용한 상품군도 제한적인데다 과거 공매도 금지 상황을 겪었던 운용사들이 선물거래 등으로 대처방안을 마련하면서다. 다만 선물거래만으로 추가 수익을 거두기에는 한계가 있어 신규 상품 판매는 위축될 우려도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등 리테일 상품 판매사들은 공매도 금지 조치와 관련해 자금이탈, 운용 수익률 등을 주시하고 있다. 1주일가량 지난 상황에서 영향이 미미하다는 판단하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자산관리(WM)업계 관계자는 "리테일 상품 중 공매도와 관련 있는 롱숏펀드와 일부 멀티전략 펀드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됐지만 자금이탈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관련 펀드들의 기준가도 큰 타격 없이 공매도 금지 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공매도 금지 초기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2024년 6월 말까지 전 종목의 공매도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발표 초기만해도 공매도를 활용하는 롱숏펀드 등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됐다. 5일 열린 임시금융위원회에서 공매도 금지가 급작스럽게 결정돼 대응방안을 수립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공매도 금지 여파가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유로는 리테일 고객들이 과거 몇 차례의 유사사례를 겪으며 민감도가 낮아졌다는 점이 꼽힌다. 공매도 금지는 2008년 리먼 사태, 2011년 유로위기 등 금융위기 상황에 발동된 바 있으며 가장 최근에도 2020년 3월부터 1년2개월 동안 공매도가 금지되기도 했다.

당시에도 금지 조치 초기에는 숏커버링 과정에서 수익률이 빠졌지만 운용전략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수익률을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직전 공매도 금지 기간 중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78%, 88% 뛰며 펀드 수익률 자체는 우상향하는 경우가 많았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타이거자산운용, 안다자산운용, 쿼드자산운용, 더제이자산운용, 빌리언폴드자산운용, 블리츠자산운용 등 롱숏펀드 하우스들도 일찌감치 불안 해소에 나서며 리테일 고객들의 관망세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공매도 금지 조치가 펀드 전략에 일부 장애요소로 작용할 수 있지만 한시적으로 롱 중심의 포지션을 늘리거나 선물거래 등으로 공매도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로 운용전략에 영향이 크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지만 과거에도 시행됐던 공매도 금지 기간을 거치며 하우스별 대응전략이 쌓여있는 상황"이라며 "시장 자체의 부침까지 예단하긴 어렵지만 롱숏펀드만 유독 운용성과가 부진하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부분 롱숏하우스들은 공매도를 활용할 수 없어도 선물매도로 대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존에도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편입된 종목만 공매도가 가능했었기에 개별주식 선물이나 지수 선물 매도로 충분히 대체편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상장된 주식 선물종목은 199개로 코스피,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주식선물 거래를 할 수 있다. 2020년 공매도 제한 당시보다 50% 이상 종목 수가 늘어난 상황이다. 숏 비중 확대가 추가로 필요한 경우에는 코스피200 선물 등 지수선물을 추가로 활용한다. 일부 주가 하락이 확실시되는 숏 포지션에 대해서는 롱 포지션 구축을 통해 헷징하는 전략도 사용한다.

다만 일련의 조치들이 운용성과를 방어하는 수준에서는 활용될 수 있지만 롱숏펀드 시장 위축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앞서 주식 변동장세가 지속되며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으로 롱숏펀드 설정이 늘었지만 이번 사태로 신규 자금유입 매력도는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공매도 대신 선물거래로 대체한다고 해도 롱숏전략 상의 추가 수익을 거두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 우선 선물거래 종목 수가 확대 추세지만 공매도 종목의 50% 수준에 그쳐 종목 선정이 제한적이다. 또한 당장은 공매도 금지로 선물거래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져 롤오버 비용이 줄어든 상황이지만 향후 공매도 대비 지급해야할 비용이 커질 수 있다.

대차거래업계 관계자는 "평상시 공매도를 위한 대차수수료가 선물거래보다 소폭 비싼 상황에서도 선물거래보다 대차거래를 주로 쓰는 이유는 유동성 이슈 때문"이라며 "당장은 공매도가 막히며 선물거래 유동성이 풍부할 수 있지만 여전히 롤오버 이슈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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