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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그 후]넥스틸, 실적 쇼크에도 주주환원 '집중'자본준비금 감액…배당가능이익 확보

김슬기 기자공개 2023-12-01 07:17:41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8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첫 코스피 상장기업인 넥스틸이 시련을 겪고 있다. 상장 후 실적이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최근 '파두' 사태와 엮이면서 주가 하락폭이 컸지만 넥스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넥스틸 측은 다음달 초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할 계획이다. 전환 자금을 당장 한꺼번에 배당으로 소진하지는 않겠지만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4분기 이후에는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 실적 발표 후 주가 하락…상장 후 공모가액 회복 '아직'

지난 27일 기준 넥스틸의 종가는 7950원으로 전날 대비 3.75% 떨어졌다. 지난 24일에는 하루에만 9.43%가 하락하면서 상장 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넥스틸은 올해 8월 21일 코스피 상장됐고 공모가액은 1만1500원이었다. 현 주가와 공모가액은 30% 가량 차이가 난다.

최근 주가가 큰 곳으로 하락한 데에는 실적 영향이 컸다. 올해 3분기 넥스틸은 매출 667억원, 영업손실 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1635억원, 영업이익 534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실적 저하가 있었던 것이다.

다만 누적 기준으로 봤을 때에는 매출액 4799억원, 영업이익 13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2% 가량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 늘어난 수준이다. 공모가액은 2023년 1분기를 기점으로 과거 12개월 당기순이익(1913억원)을 기준으로 산출된 바 있다.

넥스틸은 최근의 실적 저하에 대해 발빠르게 주주들에게 전달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성만 대표이사 명의로 '넥스틸 현황에 대하여 주주님들과 임직원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서한을 통해 "상장 직후 분기 단위 영업실적이 크게 후퇴한 점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지난 3분기 실적에 대해 설명했다.

넥스틸 관계자는 "지난 2년간 미국 에너지강관 시장이 활황이어서 제품 가격이 올랐었다"며 "그게 진정되다 보니 매출 공백이 생겼는데 지속적으로 주문이 들어오고 있고 재고 통관 및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넥스틸 매출의 77% 가량은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한 1톤당 제품 가격 역시 수출하는 제품 단가가 2배 이상 높다. 그는 "미국 의존도가 높아 큰 폭의 낙폭이 있었지만 반등도 그만큼 수월할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군도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 주주환원정책 '배당'에 무게…비과세 매력도 더한다

넥스틸은 중장기 주주환원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다음달 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자본준비금 감소' 안건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회사의 자본준비금 약 572억원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한다는 것이다. 올해 3분기말 기준 미처분이익잉여금은 3307억원이다.

상법 제 461조 2에 따르면 자본준비금과 이익준비금의 총액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면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초과한 금액의 범위 내에서 자본준비금과 이익준비금을 감액할 수 있다. 이는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결국 약 572억원은 관련법에 따라 향후 비과세 배당금 재원이 되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주환원정책으로) 자사주 매입이나 무상증자도 고려해봤지만 이는 일회성일수도 있고 배당이 더 유효할 수 있다고 봤다"며 "업력이 30년이 됐다보니까 배당가능재원이 충분하고 자본준비금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돌리게 되면 개인주주들에게는 배당 비과세 혜택이 생긴다"고 밝혔다.

개인주주의 경우 비과세 배당은 원천징수(15.4%)를 하지 않고 금융소득 종합과세(최대 49.5%)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추가 세금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넥스틸은 비과세 배당재원을 확보해놓는게 주주환원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다만 이번 사업연도에 대해 해당 배당재원을 한꺼번에 집행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넥스틸은 2021년과 2022년 회계연도에 대해 각각 24억원과 130억원의 배당을 집행한 바 있다. 지난해 연결 매출 6684억원, 영업이익 1813억원, 당기순이익 144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었다. 올해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는 상황이지만 올해 역시 1000억대의 이익이 기대되는만큼 배당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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