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 차기 리더는]후보 등록 시작, 연임 분위기 속 '관 출신 인사' 변수17일까지 모집, 31일 총회 열고 중앙회장 선출…탄핵정국 속 하마평 '잠잠'
유정화 기자공개 2025-03-11 12:50:35
[편집자주]
제20대 저축은행중앙회장을 뽑는 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 저축은행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확대와 소비시장 경색으로 인한 차주 상환능력 저하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탄핵정국 속 정치적 불확실성마저 확대되면서 업권의 구심점 역할을 할 차기 회장 자리에 시선이 쏠린다. 더벨은 3년간 저축은행중앙회를 이끌 차기 회장 인선 절차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슈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1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앞으로 3년간 저축은행업계를 이끌 차기 중앙회장이 이달 말 결정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오는 17일까지 차기 회장 후보를 모집하고 31일 선거를 진행하기로 했다. 오화경 현 저축은행중앙회장(사진)은 지난달 임기가 만료됐지만 정관에 따라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업계에선 업권 이해도가 높은 민간 출신 오 회장의 연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업권 내 과제가 산적한 많은 만큼 오 회장이 임기를 이어가 위기를 극복해 주길 바라는 모양새다. 연임 변수는 관 출신 인사다. 관행적으로 관 출신 인사가 중앙회장직을 차지한 경우가 많았던 만큼, 전직 고위 관료가 깜짝 후보로 나서 민·관 경선을 펼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31일 총회 개최, 79개 저축은행 1표씩 행사

지난 5일 회추위는 첫 회의를 열고 후보 모집과 절차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안건을 상정 후 의결했다.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위원은 5인, 회추위 위원은 7인으로 구성했다. 중앙회는 각 위원회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선거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 회장은 차기 수장 선출 시까지 회장직을 계속 유지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2018년 3월 저축은행중앙회 정관을 개정해 차기 회장 선임 전까지 현 회장이 직무를 연장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이번 중앙회장 선출 공고가 나오기 전까지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선거를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통상 관 출신 인물이 세평에 오르며 중앙회장 선출 시즌을 알리는데 지난해 말 계엄사태 이후 탄핵정국 탓에 마땅한 후보 추천이 없자 선출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저축은행중앙회 노조도 나서 차기 회장 선출을 촉구하기도 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저축은행중앙회지부는 성명서를 내고 “아직까지 회장 선출 관련 공고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황에 명백히 문제가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민간 출신' 오화경 회장, 대항마 깜짝 등장할까
오 회장의 대항마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어 현재까지는 오 회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단독 후보로 추천될 가능성도 있다. 탄핵정국 속 관 출신 하마평도 잠잠하다. 저축은행을 둘러싼 업황이 악화하면서 과제가 산적한 만큼 선뜻 중앙회장에 지원하는 민간 출신 인물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 회장에 대한 업계 평판도 긍정적이다. 특히 오 회장은 79개 저축은행 대표가 있는 단체 메시지 방을 활용해 활동 내용을 공유하고 본인의 업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어,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오 회장 연임에 가장 큰 변수는 관 출신 인사다. 앞서 몇몇 관료 출신 인물들이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하기 전 금융당국을 통해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오 회장이 중앙회장으로 오르기 전 대대로 관 출신이 수장직을 독식했다. 오 회장은 하나저축은행 대표 출신으로 첫 업계 출신 중앙회장이다.
오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명동근 5·6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이후 36년 만에 연임 기록을 잇게 된다. 저축은행중앙회 출범 이후 회장이 연임한 사례는 역대 16명의 회장 중 최병일 회장(임기 1975~1981년)과 명동근 회장(임기 1983~1989년) 등 2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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