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순이익 감소에도 빛난 CSM 확보 성과 신계약 성과·가정 변경에 CSM 잔액 48% 늘어…보장성 집중 영업전략 주효
강용규 기자공개 2025-04-15 12:36:04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4일 07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생명보험(KDB생명)의 순이익이 1년 사이 감소했다. 그러나 이익체력의 관점에서는 내실이 더욱 강화된 것으로도 파악된다. 투자부문의 일시적 손익 악화가 전체 순이익을 끌어내리기는 했으나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을 기반으로 한 보험부문의 이익 창출능력이 눈에 띄게 개선됐기 때문이다.KDB생명은 2024년 순이익 204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15% 줄었다. 이 기간 부문별로는 보험손익이 653억원에서 994억원으로 52.2% 개선된 반면 투자손익은 -184억원에서 -602억원으로 227.2% 악화했다.
KDB생명 측에서는 대체투자자산의 평가손실 및 자산 리밸런싱 과정에서의 채권 매각손실로 인해 투자손익이 악화했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지난해 대체투자자산 손상에 따른 평가손익이 -640억원, 금융자산처분손익이 -292억원 등을 포함한 금융자산투자손익이 4557억원으로 집계됐으나 -5160억원의 보험금융손익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보험손익 개선을 놓고서는 CSM 상각이익 증가와 유지비 절감으로 인해 유리한 예실차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CSM 상각이익 증가는 기간별 상각액의 조정 없이 순수하게 CSM 보유금액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KDB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CSM 잔액이 865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말보다 48.4% 증가했다. 미래서비스 관련 변동 중 계리적 가정 변경의 영향을 포함하는 추정 변동(신계약 외 변동) 영향이 2023년 -2560억원에서 지난해 -9억원으로 대폭 개선된 효과가 컸다.
지난해 연말 결산부터 무·저해지보험의 해지율 가정 등 계리적 가정의 변경으로 인해 다수의 보험사들에게서 수천억원 규모의 CSM 감소가 나타났다. 대형 보험사들 가운데서는 조 단위로 CSM이 증발한 곳도 있다. 이를 고려하면 KDB생명의 9억원 감소는 정교한 최적 가정을 수립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지표로 해석 가능하다.
추정 변동의 CSM 증대 효과에 미치지는 않지만 신계약 성과 역시 준수했다. KDB생명은 지난해 신계약으로 3282억원의 CSM을 확보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8.6%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신계약 CSM을 미래현금흐름 유입액으로 나눈 신계약 CSM 수익성이 12.4%에서 8.5%로 3.9%p(포인트) 하락했음을 고려하면 지난해 KDB생명의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신계약 CSM의 증가 폭보다 더 크게 늘어났을 공산이 크다. 그만큼 영업 성과가 좋았다는 의미다.
KDB생명 관계자는 "IFRS17 도입 전후로 장기·보장성보험에 영업력을 집중하는 CSM 확보 전략을 유지 중"이라며 "이를 통해 보험손익 개선의 기반을 마련하고 투자손익 악화를 상당 부분 방어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말 경과조치 전 기준 53%로 전년 말보다 3.7%p 낮아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으로는 117.5%에서 158.2%로 40.7%p 급등해 1년 사이 경과조치 전과 후의 증감 양상이 달랐다.
경과조치 가운데서도 '시가평가로 인한 자본감소분의 전진적 인식(TAC)' 조치의 효과가 컸다는 것이 KDB생명 측 설명이다. TAC 조치는 적용금액만큼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 KDB생명의 TAC 조치 적용금액은 6288억원으로 2023년 대비 83.3% 급증했다.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 KDB생명의 가용자본이 7149억원,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이 1조3490억원이었을 고려하면 TAC 조치만으로 46.6%p의 지급여력비율 개선효과를 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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