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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유동성 압박' 베셀, 자산 매각 '돌파구'부동산 양도 결정, 차입금 상환 부담 속 고육지책

양귀남 기자공개 2025-05-12 08:31:14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10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셀이 새주인을 맞이하면서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회사 내 자산 매각까지 예고했다. 부동산 양도를 통해 현금을 확보해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베셀은 최대주주가 더이앤엠에서 에이지엘컴퍼니로 변경됐다. 2대주주였던 에이지엘컴퍼니가 전환권을 행사하면서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당초 더이앤엠과 에이지엘컴퍼니는 우호적인 관계다. 에이지엘컴퍼니는 이미 지난해 45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에도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기재했다. 에이지엘컴퍼니의 대표이자 최대주주인 오대강 씨도 베셀의 사내이사로 진입하면서 더이앤엠과의 공존을 이어왔다.

에이지엘컴퍼니가 베셀의 최대주주에 오른 것도 베셀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부분과 맞닿아 있다. 에이지엘컴퍼니는 지난 2월 베셀의 전환사채(CB) 20억원을 인수했다.

베셀은 지난 2023년 35억원 CB를 발행했다. 이미 전환기간이 도래했지만, 주가가 전환가액을 하회하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선뜻 주식으로 전환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오히려 풋옵션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았다.

이렇다 보니 우호세력을 통해 풋옵션 행사 여지를 미리 차단한 모양새다. 에이지엘컴퍼니는 최근 인수한 20억원 CB에 대해 전환을 청구하면서 베셀의 부담을 덜었다. 베셀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2억원 수준으로 풋옵션 행사에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베셀은 추가 유동성 확보에도 나섰다. 수원에 보유 중인 부동산 매각을 결정했다. 양도금액은 총 260억원으로 잔금 납입일은 오는 6월 16일이다. 베셀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 총계가 513억원이었던 점으로 미루어 봤을 때, 해당 부동산은 사실상 베셀에 남아있는 마지막 핵심자산인 셈이다.


자산을 매각해야할 만큼 급한 상황은 맞다. 베셀은 지난해 말 기준 단기차입금이 19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2억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현금 확보를 위해서는 부동산 매각이 최선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자산 매각을 통한 차입금 상환 등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질적으로 본업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단기 해결책에 그친다는 분석이다.

베셀은 디스플레이 사업과 필름소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각 사업부가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8.7%, 61.2%였다.

매출액은 점차 감소하고 있고, 적자폭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22년 기준 베셀의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441억원, 69억원이었다. 지난해 기준 베셀의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257억원, 117억원이다.

당초 베셀은 본업 뿐만 아니라 자회사 베셀에어로스페이스의 성장성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9년 항공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베셀에어로스페이스를 설립했고, 상장을 시도했다. 베셀을 운영하던 서기만 대표는 베셀을 매각하고 베셀에어로스페이스로 자리를 옮기면서 베셀에어로스페이스 성장에 올인하기도 했다.

다만 베셀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아직까지 상장 등 모멘텀은 아쉬운 상황이다. 꾸준히 무인기 개발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해 매출액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62억원, 98억원을 기록했다. 자본 잠식 상태이기도 하다.

더벨은 이날 베셀 측에 연결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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