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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삼에스코리아 이사회 구성원 임기만료 임박, 계산된 분쟁 시나리오한국웨이퍼홀딩스 지분 12% 취득, 정기주총서 표 대결 전망

양귀남 기자공개 2025-05-12 07:40:02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8일 14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에스코리아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오는 6월 경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삼에스코리아 경영진과 신규 세력인 한국웨이퍼홀딩스 간 격돌이 예정돼 있다.

특히, 이사회 구성원 모두 올해 임기가 만료된다는 점은 변수다. 이사회 구성과 관련해 특별결의가 필요한 해임 안건 없이 선임 안건만 다루게 된다. 한국웨이퍼홀딩스가 순수하게 표 대결만 펼칠 수 있는 계산된 시점에 분쟁을 일으킨 모양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웨이퍼홀딩스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삼에스코리아 지분 636만5399주를 매입했다. 전부 장내에서 매입하면서 총 137억원을 투자했다. 지분율 12%를 확보해 삼에스코리아 최대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웨이퍼홀딩스는 보유목적을 단순투자가 아닌 경영권 영향으로 기재하면서 분쟁을 예고했다. 이후 한국웨이퍼홀딩스가 삼에스코리아 경영진 측에 다양한 의혹을 제기하고 삼에스코리아는 반박하는 등 양측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삼에스코리아의 기존 최대주주는 'NAMUGA TECHNOLOGIES'로 중국계 회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67억원 수준의 유상증자를 납입하면서 지분을 취득했다. 보유 중인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 254만8036주다. 같은 기간 특수관계인 지분을 다 합치면 5.31% 수준이다.

두 주체 간 갈등은 오는 정기주주총회에서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에스코리아는 3월 결산 법인으로 일반적으로 6월에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정기주주총회 개최일은 6월 26일이었다.

핵심은 이사회 구성이다. 적대적 인수합병(M&A) 구도에서는 지분을 기존 경영진 측보다 많이 확보하더라도 결국 이사회를 장악하지 못해 실패로 돌아간 전례가 많았다.

그런 면에서 이번 삼에스코리아의 분쟁은 흥미로운 점이 있다. 이사회 구성원인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1인의 임기가 전부 다음달 만료된다는 점이다.

삼에스코리아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1인으로 구성돼 있다. 김세완 대표와 김호성 부사장, 이재호 전무, 이홍재 사외이사 모두 이사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음달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 안건이 가결되야 한다.

한국웨이퍼홀딩스 입장에서는 이사회 장악을 위한 최적의 타이밍인 셈이다. 통상적으로 이사들 간 선임 시기가 겹치지 않게 되면 완전한 이사회 장악을 위해 이사 해임 안건을 상정한다. 이사 해임 안건은 특별 결의 사안으로 사실상 통과시키기가 쉽지 않다. 특별결의는 주주총회에서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임기가 전부 만료될 예정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는 특별결의가 필요한 해임 안건을 다루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한국웨이퍼홀딩스는 이사 선임을 두고 기존 경영진 측과 순수하게 표 대결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했다. 시장에서도 한국웨이퍼홀딩스가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고 분쟁에 나섰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웨이퍼홀딩스가 기존 경영진 대비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표대결에서 승산이 있을 전망이다. 구체적인 주주총회 안건은 빠르면 이달, 늦어도 내달 초에는 확인할 수 있을 예정이다.

삼에스코리아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잘 준비하고 있다"며 "표 대결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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