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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 시그널: PBR 0.3]PBR 0.2배에 갇힌 iM금융, 정상화 신호탄 쏠까PF 충당금 해소로 기대감↑, 자사주 소각 '반등 모색'

김현정 기자공개 2025-05-15 08:22:35

[편집자주]

주가는 단기적으론 인기 투표지만 길게 보면 계량기라는 말이 있다. 왜 헐값에도 투자자가 발길을 돌릴까. 시간이 지나면 진짜 무게가 드러난다. 그 괴리를 찾는 과정에 사용되는 지표가 주가순자산비율(PBR)이다. 최근 유력 대선후보는 PBR이 0.3배도 안되면 시장에서 정리해야 한다며 강하게 압박하기도 했다. 가시방석에 앉은 종목들을 더벨 SR본부가 저울에 올렸다. 저평가인지, 벗어날 수 없는 밸류트랩인지, 시장평가와 본질가치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재고 구조적 원인을 파헤쳐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8일 09시5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iM금융만 유일하게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3배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새 줄곧 0.2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일시적 저평가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때 실적 회복세를 보이며 PBR이 올랐던 적도 있지만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실적이 급락하면서 만성 저평가 상태에 머물렀다. 다만 올해는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PF 충당금 부담을 상당 부분 해소하며 실적 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iM금융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책을 통해 업종 평균 수준으로 PBR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iM금융 최근 5년 PBR, 0.21~0.29배 맴돌아

더벨 SR(서치앤리서치)본부가 코스피 상장사 808곳과 코스닥 상장사 1675곳 등 합계 2483곳 상장사를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연결 기준 PBR이 0.3배 미만인 곳은 총 225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iM금융지주는 PBR 0.3배를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간 데이터를 집계해봐도 iM금융의 PBR은 0.3배를 넘어선 적이 없었다. 2020년 0.23배에서 2021년 0.29배로 올랐지만 이듬해 다시 0.21배로 떨어졌다. 2023년과 2024년의 경우 각각 0.24배, 0.23배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일시적인 저평가라기보다 만성적 부진으로 해석된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증시 활성화를 위해 저평가 문제 해결은 필수라는 발언을 하면서 iM금융의 장기간 저 PBR에도 이목이 쏠렸다. 이 후보는 "PBR이 0.3배 미만인 회사는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으로 청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적대적 M&A 등 강도 높은 방안은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이지만 저평가 기업이 자체 성장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iM금융은 대표적인 저평가주인 은행주 중에서도 빠른 주주가치 정상화가 필요한 곳으로 꼽힌다. iM금융의 PBR은 동종업종 평균과 비교해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작년 PBR(0.23배)은 업종 평균 0.39배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PBR이란 기업의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보통 1보다 낮을 경우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iM금융의 경우 분모에 해당하는 순자산이 2022년 이후 줄었지만 주가의 부침이 더 컸던 만큼 PBR이 큰 폭으로 오르지 못하고 되레 작년엔 감소했다.


iM금융 주가는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초 여타의 기업 주가들이 곤두박질쳤던 것처럼 함께 떨어졌다가 2년 간 회복세를 보였다. 실제 2021년 iM금융의 순이익은 5538억원가량으로 전년 대비 큰 폭(43%)으로 올랐다. 대출자산 증가와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그간 코로나19 여파 및 지역 경기의 어려움으로 위축됐던 iM뱅크(옛 대구은행)의 실적이 회복됐다. 여기에 더해 하이투자증권과 DGB캐피탈 등 그룹내 비은행 계열사들도 호실적을 내면서 그룹 실적을 끌어올렸다. iM금융 주가도 2020년 3월 3400원대에서 2021년 10월 1만600원대로 올랐다.

하지만 그것이 최대 실적이 됐다. 타 금융지주사들이 2022~2024년 해마다 최대 실적을 갱신할 동안 iM금융은 되레 순이익이 해마다 줄어들었다.

iM금융의 발목을 잡은 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였다. 2022년 레고랜드 사태가 터지면서 PF 부실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IB 쪽에서 부동산 PF를 상당 부분 취급했던 iM증권(옛 하이투자증권)이 흔들렸다. iM증권의 부동산 PF 익스포져에 대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하면서 iM금융 순이익이 급감했다.

iM금융은 지난해에만 7324억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적립했다. 2023년 대비 1256억원 늘어난 규모였다. iM증권의 충당금 적립액이 3061억원이었으며 이는 전년(1288억원)과 비교해 2배 넘게 늘어난 수준이었다. 이는 그룹 전체 실적 하락으로 직결됐다.


◇2025년 새출발의 원년, 충당금 이슈 해소…주주환원 통한 PBR 제고 계획

지방금융의 경우 시중은행 대비 디지털 경쟁력 약화, 영업 기반인 지역경제 부진 등으로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기 마련인데 iM금융의 경우 자체 이슈가 있던 만큼 주가는 더욱 힘을 받지 못했다. iM뱅크의 경우 지난해 시중은행으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지방금융 쪽에 밑바탕을 두고 있다.

다만 올해의 경우 새 국면이 펼쳐지고 있는 만큼 iM금융이 그간의 저평가를 떨쳐낼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을 거의 해소했다는 평이다.

iM증권은 올 1분기 259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 1분기 그룹 충당금 전입액은 7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95억원)보다 56.1% 감소했다. 그룹 대손비용률은 같은 기간 1.05%에서 0.46%로 내려갔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그간 실적이 크게 하락한 iM금융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한 주가 상승 동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평도 나온다.

천병규 iM금융 부사장(CFO)은 지난 2월 2024년 실적발표에서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충당금을 적립한 만큼 iM증권은 올해 PF 충당금 부담에서 완벽히 벗어날 것"이라며 "포트폴리오나 재무 전략상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2024년을 기점으로 PF 관련 불확실성을 끊고 간다는 게 기본 방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출처=iM금융그룹 실적발표 자료

DGB금융은 밸류업을 통해 PBR을 적정 수준으로 상향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실현 가능한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가장 낮게 형성된 PBR을 업종 평균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1차 목표다.

실제 PBR과 연동된 주주환원 방향성을 밝혔다. 주가가 저PBR 구간에 있을수록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DGB금융은 2027년까지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해 주가를 끌어올리기로 했는데 올 2월 실적발표에서 올해 총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자사주 정책이 실제 발행 주식수를 조절하는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인 만큼 어느 정도 수준의 PBR 제고는 가능할 것이라는 평이다.

iM금융지주 관계자는 "분기 및 반기 배당, 총주주환원 중 자사주 매입 소각의 비중 등 주주환원 방법에 대해 개인, 기관, 외국인 등 다양한 시장 투자자들의 선호 방식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며 "시장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는 한편 추후 기업가치제고계획 이행공시를 통해 소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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