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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후순위채, 한국증권 절반 이상 셀다운 900억 중 500억 매수, 리테일로 상당부분 재판매

안정문 기자공개 2025-05-14 07:56:33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2일 13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손해보험이 후순위채 조기상환(콜옵션) 행사를 놓고 금감원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채권 가격도 연일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후순위채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고심도 커지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발행 초기에 절반 이상의 물량을 받아간 뒤 셀다운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금리 이점 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이 2020년 5월 발행한 후순위채의 가격은 연일 하락하고 있다. 콜옵션 행사 관련 이슈가 불거진 7일 198원 떨어진 데 이어 9일 60.5원, 이날 오전 10시 기준 198.5원 낮아졌다. 이에따라 2일 1만118원이던 가격은 12일 오후 12시 9700원으로 하락했다. 최근 1년 기준 해당 채권의 가격 변동폭이 하루 100원 이상을 기록한 사례는 없었다. 채권은 가격 변동이 크지 않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고려하면 최근 하락폭은 작은 편이 아니다.

IB 관계자는 "콜옵션 논란 전후로 롯데손보 후순위채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보험사들의 자본성증권에 대한 투자심리는 움츠러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감독원에서 증권사별로 롯데손보 후순위채에 투자한 이력을 전수조사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을 받아간 증권사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8회 후순위채 900억원 가운데 500억원을 한국증권이 발행 초기에 매수했고 해당 물량은 리테일을 통해 셀다운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증권이 롯데손보 후순위채를 다른 기관에 매각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대부분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재매각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다른 관계자는 "초기에 대량의 물량을 매수한 기관이 바로 한국증권"이라며 "발행 당시 금리 이점이 컸던 만큼 리테일이 강한 한국증권이 많은 물량을 책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사들은 해당 후순위채를 고객들에게 판매할 때 10년물이라는 점과 함께 콜옵션이 달려있다는 걸 안내했을 것"이라며 "고객 입장에서는 후순위채 콜옵션이 거의 대부분 행사되어왔다는 점을 고려해 5년 안에 회수할 것을 기대했을 가능성이 큰 만큼 콜옵션 행사 연기와 관련된 갈등이 생겨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롯데손해보험은 8일로 예정된 900억원 규모 후순위채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지 못했다. 롯데손보는 조기 상환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금융감독원이 이를 불허했다. 롯데손보는 회사 고유자금인 일반계정으로 상환하겠다고 했지만 예탁결제원도 제동을 걸었다.

롯데손보는 콜옵션에 대응하기 위해 사모 후순위채 발행도 추진 중이지만 시장에서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감독당국이 콜옵션에 제동을 건 상황에 사모 후순위채가 충분한 투자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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