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알지노믹스, 일리 1.9조 빅딜 유전자 편집 플랫폼 확장 핵심이성욱 대표 "난청 타깃, 전임상부터 릴리 담당…플랫폼 기술 인정 계기"
이기욱 기자공개 2025-05-16 08:34:5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5일 11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지노믹스가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릴리와 약 2조원 규모의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리보핵산(RNA) 기반 유전자 치료제는 성장 가능성과 별개로 상업화가 이뤄진 사례가 없어 계약 체결 자체가 의미가 있다.이번 라이선스 계약은 유전성 난청 질환이 타깃이다. 초기 물질 탐색 단계부터 협업하는 계약이다. 전임상부터 릴리가 맡는 구조다. 특히 주목할 점은 확장 가능성이다. 이번 딜은 난청에 초점을 두지만 추가 질환 확장이 기대된다. 플랫폼으로서의 가치 확장에 주목한 딜이기 때문이다.
이성욱 알지노믹스 대표는 딜 체결 후 더벨과 통화에서 "특정 물질이 아닌 장기간 릴리와 검증을 마친 플랫폼 기술에 대한 계약"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선급금 비공개, 후보물질 발굴 단계부터 협업
RNA 기반 유전자치료제 개발기업 알지노믹스는 15일 자사의 독자적인 '트랜스-스플라이싱 리보자임(trans-splicing Ribozyme) 플랫폼'을 활용한 신규 RNA 편집 치료제 개발을 위해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전략적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업은 유전성 난청질환에 대한 RNA 편집 치료제의 발굴 및 개발에 초점을 맞춘다. 알지노믹스는 양사 간 합의된 계획에 따라 초기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일라이 릴리는 후속 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하게 된다.
릴리가 계약상 모든 옵션을 행사할 경우 총 계약 가치는 약 1조9000억원 이상에 달한다. 이와 별도로 상업화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지급된다. 양사 간 합의에 따라 선급금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특정 물질을 이전하는 것이 아닌 초기 연구 개발부터 함께 시작하는 방식으로 알지노믹스가 갖고 있는 RNA 플랫폼 기술이 계약 대상이다. 선급금도 공개되지 않아 실질적인 계약의 의미에 의구심이 제기될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일단 알지노믹스가 진행하는 초기 단계는 디스커버리까지다. 릴리는 전임상부터 상업화, 생산까지 모두 담당하게 된다. 사실상 물질과 관련한 모든 검증은 릴리가 하게 되는 셈이다.
디스커버리 단계이기 때문에 알지노믹스가 할 일의 마무리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일스톤 유입도 이와 보조를 맞춘다.
이 대표는 "한국 바이오기업들의 기술 이전 사례 중에서는 흔하지 않은 사례지만 글로벌 빅파마 입장에서는 많이 시도하는 방식"이라며 "빅파마들이 먼저 특정 적응증을 대상으로 새로운 모달리티를 찾고 바이오기업 플랫폼 기술의 안정성 등을 검증한 이후 함께 후보 물색을 탐색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유전성 난청 외 적응증 확대 '기대감', IPO 긍정적 영향 기대
일라이릴리와 알지노믹스의 라이선스 논의는 1년 이상 진행됐다. 알지노믹스가 유전성 난치 질환이 아닌 다른 적응증을 대상으로 개발하고 있는 후보물질들을 일라이릴리 측에서 검증하는 과정이 장기간 이뤄졌다.
일라이릴리 측은 이전부터 유전성 난청 질환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었지만 기존 치료제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던 중 알지노믹스의 RNA 편집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됐고 RNA 편집과 수정, 교정 등을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타깃에 맞는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논의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기존 치료제들로 해결이 안 되는 기술들을 타깃들에 대한 대안을 찾다가 알지노믹스의 기술을 알게됐다"며 "1년 넘게 우리의 편집 기술이 제대로 작동하는지와 안정성에 대한 검증을 거친 후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빅파마로부터 충분한 검증을 거친 만큼 알지노믹스의 RNA 플랫폼 기술력도 간접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계약은 난청에 초점을 두지만 플랫폼 기술 자체에 의미를 둔 계약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난청 이외 다른 유전질환으로 확장가능하다는 얘기다. 알지노미스와 릴리는 오는 6월 보스톤에서 열리는 바이오USA에서 만나 추가 논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자체 개발 TSR은 NRA를 직접 편집하고 교정하는 고유 기술이고 기존에 치료가 어려웠던 질환들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모델"이라며 "릴리와 함께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해 전 세계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계약은 알지노믹스가 진행 중인 IPO(기업공개) 작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알지노믹스는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현재 외부 기관들로부터 기술성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기술성 평가를 진행 중이고 6월 중순 최종 통과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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