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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vs 라인메탈]안정적 배당 추구 vs 적극적 주주환원에 '알파'도 기대[주주환원]⑦한화에어로, 밸류업 공시로 환원 수단 다변화 가능성…라인메탈 배당지속성 강조

허인혜 기자공개 2025-05-21 13:05:20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0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라인메탈은 모두 배당과 자사주 활용, 기업가치 성장 등 전통적인 주주환원 방식을 택하고 있다. 특히 자사주보다는 배당을 통해 이익을 돌려주는 데에 집중한다. 또 최근 5년간 이익이 급증하면서 이에 비례한 배당 확대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주주보상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주주구성과 성장 전략의 차이에 따라 양사의 환원 정책의 디테일은 다르다. 라인메탈은 기관투자자와 연기금 등의 주주 기반을 바탕으로 예측 가능한 배당 확대를 통해 신뢰를 구축했다. 한화에어로는 대주주 중심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실적과 배당을 연동해 왔다.

앞으로는 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본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를 통해 한화에어로의 주주구성이 변화하면 추가적인 주주환원에 대한 요구가 커질 전망이다. 한화에어로는 2분기 그룹사로서는 처음으로 밸류업 정책을 발표하며 주주환원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기관투자자 중심, 안정적 배당 추구하는 라인메탈

한화에어로와 라인메탈 모두 전통적인 주주환원 방식을 활용한다. 연간 배당을 중심에 뒀다. 최근 5년간의 동향을 볼 때 자사주 활용에 적극적인 편은 아니다.

라인메탈의 주주환원 정책은 우선 연간 배당이다. 라인메탈의 기업설명회(IR) 등을 참고하면 라인메탈은 2024년 연간 배당금으로 8.10유로를 책정했다. 독일의 경우 4~5월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5월 배당락일을 설정해 배당금을 지급하는 경우가 잦다. 배당락일이 이달 14일, 지불일은 이달 16일이었다. 배당 성향은 32.93%, 배당수익성은 0.47%다. 5년간 배당 성장률은 27.54%로 집계됐다.

배당 수익성이 높게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주가가 급증한 여파다. 전년인 2023년 라인메탈의 주당 배당금은 5.70유로였다. 이 역시 2022년 4.30유로 대비 상승한 결과다. 추이를 보면 주당 배당금은 2021년 2유로에 그쳤는데 4년 만에 4배 이상 확대됐다.

라인메탈은 영업성과에 유기적인 배당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업의 이익률이 낮아지더라도 배당을 빼놓은 해는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했다. 연기금이나 글로벌 자산운용사, 인덱스펀드(ETF) 등 기관투자자의 비중이 매우 높고 소유가 분산돼 있다보니 안정적인 배당으로 투자자 신뢰를 쌓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에어로, 영업이익률 따라가는 배당금…적극적 환원책 지향

한화에어로도 연간 배당금으로 주주환원 중이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역대 최고인 3500원이었다. 2020년 600원과 비교하면 5년 만에 6배에 가깝게 늘었다.

역시 영업이익의 상승에 따라 배당금이 높아졌다. 영업이익은 2020년 2439억원에서 2022년 4003억원, 2024년 1조7319억원으로 가파르게 올랐다. 현금배당성향이나 배당수익률은 최근 3년간 오히려 낮아지고 있는데, 한화에어로 역시 당기순익과 주가가 계속 치솟으면서 배당금을 높여도 배당 환원에 대한 비율이 계속 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한화에어로의 주주환원 정책은 최근 적극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유상증자를 병행해야하는 상황에서도 배당을 확대하면서 희석 우려를 줄였다. 또 추가적인 주주환원 기대가 있다. 2분기 밸류업 공시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5월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한다.

자사주 활용에는 양사 모두 보수적이다. 한화에어로는 2020년 약 93만주의 자사주를 소각한 이후에는 2021년 약 17억원의 자사주 매입 이력 외에는 추가적인 활용 이력이 없다. 라인메탈은 2021년 주총에서 최대 10%의 자사주 활용에 대한 승인을 받았지만 보유량을 보면 실제 취득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자사주 비중이 0.3% 수준으로 지난해에도 자사주 매입은 없었다.


◇자사주 활용 가능성 열린 라인메탈, 시장 투자자 비율 높아질 한화에어로

라인메탈의 경우 2021년 5월 자사주 활용 허가가 내려졌지만 현재까지 자사주 보유 비율이 늘지 않았다. 오히려 자사주 보유 비중은 0.6%에서 0.3%로 축소됐다.

다만 주총에서 결정한 허가 기간이 2026년으로 아직 자사주 활용 가능 기간이 남아있고, 독일 등 유럽의 기업들은 통상 5년을 주기로 자사주 매입 권한을 갱신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자사주를 대규모로 활용할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다. 주가가 현재 크게 상승 중이라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따른 주가부양이 불필요하기도 했다.

한화에어로도 변화 기점이 다가오고 있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거치면 필연적으로 시장 투자자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외국인과 기관의 유입도 유증 성공의 주요 키다. 지금까지는 오너일가의 절대적 영향력 아래 성장 중심 전략을 폈다면 앞으로는 예측 가능한 환원 정책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배당 안정성이나 자사주 매입 정책도 중장기 이슈로 부각될 수 있다.

이 점도 2분기 밸류업 공시를 계획한 배경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계열사 중 처음으로 내놓는 밸류업 정책이기도 하다. 때문에 밸류업 공시에는 단순한 배당 확대 계획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기반의 환원 가이드라인, 사업 포트폴리오 정비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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