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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號' 유한양행, 묵은 과제 해결할까 성장동력 발굴·신약개발 등 난제...새 사령탑 행보 '주목'

김선규 기자공개 2015-02-27 08:26: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26일 10: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의 차기 사령탑이 이정희 부사장(사진)으로 내정됐다. 6년 만에 수장이 바뀌었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하지만 성장동력 발굴과 자체신약 개발 등 유한양행의 묵은 과제가 산적해 있어 이 부사장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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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은 25일 이사회를 통해 차기 대표이사를 이정희 부사장으로 내정했다. 이 부사장은 다음달 2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인 절차를 거친 후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하게 된다.

1978년에 입사한 이 부사장은 영업, 마케팅, 경영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 특히 도입품목 매출 비중이 높은 유한양행에서 마케팅 영업을 강화한 점을 크게 인정받았다. 2012년 부사장으로 진급하면서 차기 대권주자에 오른 이후 지난해 7월 총괄부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차기 사령탑으로 확실시됐다.

실제 이부사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외업무를 포함한 모든 업무보고를 김윤섭 사장과 동일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미 인수인계를 마쳤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 부사장이 지난해부터 실질적으로 경영에 참여해왔다는 점을 비춰보면 사장 취임 이후에도 내부적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사장 또한 관리형 경영자로 알려져 있어 무리한 변화보다 기존체제를 유지하는 데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6년마다 최고 경영자가 바뀌었지만 지금껏 조직이나 경영전략 등이 변한 적은 없다"며 "이 부사장이 취임하더라도 기존 경영방식을 고수하며 안정적으로 회사를 경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업계 최초로 1조 원 매출을 돌파한 만큼 이를 유지하기 위해 강한 영업망을 바탕으로 대형도입품목을 판매하는 기존 경영시스템에서 쉽게 발을 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도입품목 비중 증가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고 향후 먹거리 확보를 등한시했다는 점이다. 더욱이 도입품목의 계약조건이 점차 국내업체에게 불리해지며 과도한 영업 경쟁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실적을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다.

증권사 연구원은 "도입품목이 회수될 경우에 그 상품을 대신할 제품이 없어 매출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저마진 상품매출 비중확대에 따른 수익성 악화 및 다국적사 종속 등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 새로운 먹거리 발굴과 자체신약 개발이 필요하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최근 원료의약품 수출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마저도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해외영업망 확보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또한 15개의 신약연구과제가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인 성과가 없는 상태고 매출액 대비 R&D투자 비중은 5.6%로 여전히 상위 제약사의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올해 시무식에서 김윤섭 사장이 자체신약과 성장동력 발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기 만료를 앞둔 김 사장이 후임인 이 부사장에게 유한양행의 숙제를 건넨 셈이다. 따라서 1조 원의 외형을 유지하는 동시에 신규사업과 신약개발을 원활히 실행시켜 나가는 것이 이 부사장의 당면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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