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롯데, '내실·외형'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유통가 신성장전략]신동빈 회장, 부동산 매각 통해 자금 조달…M&A·해외사업 확대

장지현 기자공개 2015-07-16 09:01: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14일 1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0년 이후 신동빈 체제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면서 롯데그룹은 '부동산'에 대한 집착을 과감히 버렸다. 부동산을 기반 삼아 롯데그룹을 키워온 신격호 총괄회장과 달리 아들인 신동빈 회장은 부동산을 매각해 마련한 자금을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내수 시장에 사업 기반을 두고 있는 롯데그룹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이 절실해졌다. 신 회장이 롯데그룹 사업 성공 키워드였던 '부동산' 매각에 나선 것은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면서도 재무 건전성을 최대한 유지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clip20150714162220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기업집단 정보공개시스템(OPNI)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해 매출 66조7230억 원, 당기순이익 1조5800억 원을 냈다.

지난 5년 동안 기업 인수합병(M&A) 등으로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되레 악화됐다. 2010년 롯데그룹은 매출 47조5370억 원, 당기순이익 3조3930억 원을 기록했다. 당시 대비 지난해 매출은 40.4%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53.4% 줄며 반토막났다.

같은 기간 부채총액은 36조7790억 원에서 54조1800억 원으로 47.3% 늘었고 부채비율 역시 72.9%에서 94.7%로 21.8%포인트 상승했다.

재무건전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자 롯데그룹은 자산 유동화 작업에 나섰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8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점포 매각 작업을 진행해 각각 6017억 원, 5000억 원을 마련했다.. 8월에는 KB자산운용에 백화점 2곳(일산, 대구), 마트 5곳(부평, 고양, 구미, 당진, 평택)을 매각한 뒤 20년간 재임차하는 세일즈앤리스백 계약을 맺었다.

또 12월에도 역시 캔스톤자산운용에 백화점 2곳(포항, 동래), 대형마트 3곳(동래, 천안, 군산)을 같은 방식으로 매각했다. 앞서 2008년과 2010년에도 같은 방식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매각해 각각 2200억 원과 6123억 원을 확보했다. 이렇게 마련한 자금은 총 1조9340억 원이다.

물론 롯데그룹은 정책본부 주도하에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계열사 회사채 발행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마련한 자금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 2월 롯데는 "올해는 지난해 투자액인 5조7000억 원보다 32%(1조8000억 원) 많은 7조5000억 원을 투자하고 1만5800명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올 상반기까지 롯데그룹은 M&A(인수합병)에 1조9700억 원을 투자했다. KT렌탈 인수에 1조200억 원, 더 뉴욕 팰리스 호텔 인수에 9500억 원씩을 투자했다.

롯데그룹은 현재도 러시아 모스크바 복합쇼핑몰 '아트리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복합쇼핑몰 '스나얀시티'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인 금액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두 지역 복합 쇼핑몰 인수에 수천억 원 이상이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올해는 '옴니채널' 구축에도 본격적으로 힘을 실을 계획이다. 옴니채널은 백화점과 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망과 유선인터넷, 모바일 등의 온라인 유통망을 융합해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유통체계를 의미한다. 평소 신 회장은 "옴니채널을 제대로 구축한다면 글로벌 유통기업에도 지지 않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롯데그룹은 각 계열사를 통해 스마트 쿠폰북, 온라인 픽업데스크, 스마트 비콘서비스 등을 선보이면서 옴니채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