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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방그룹, 지주사전환 변수 '반대로 가는 주가' 분할회사 부방-쿠첸, 상반된 주가 흐름...오너가 지배력에 영향

박창현 기자공개 2015-09-22 08:37: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21일 12: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사업 분할을 마무리 지은 부방그룹이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재상장된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주가가 오너일가 지분율 강화 등 당초 지주사 전환 목적과 동떨어진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회사인 '쿠첸' 실적이 올 들어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점도 악재다.

부방그룹은 최근 지주사 전환 계획의 일환으로 리홈쿠첸 사업 분할 작업을 끝냈다. 분할 계획에 따라 리홈쿠첸은 지주회사 '부방'과 사업회사 '쿠첸'으로 인적 분할이 됐고, 지난 4일 각각 코스닥 시장에 재상장됐다.

부방그룹은 다음 절차로 쿠첸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준비 중이다. 부방이 쿠첸 주주들로부터 보유 주식을 받고, 그 대가로 부방 신주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부방이 쿠첸 지분 20% 이상을 확보하고, 총 자산 대비 자회사 지분가액 비율 요건(50%)까지 충족하게 되면 부방그룹은 온전한 지주회사로 재탄생하게 된다.

부방

마지막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집행하기 위해서는 양사 주가 흐름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교환 비율에 따라 이대희 사장 등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사업회사 '주가 상승', 지주회사 '주가 하락' 흐름이다. 이대희 사장 등 특수관계자들은 현재 사업회사와 지주회사 지분을 똑같이 약 54%씩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를 제외하고 이대희 사장이 직접 들고 있는 지분은 18.32%로 적은 편이다.

부방그룹이 지주사 전환에 나선 것은 적통 후계자인 이대희 사장의 그룹 지배력을 높이려는 목적이 크다. 실제 내부적으로도 지주사 전환 후 이대희 사장 개인 지분율 마지노선을 40% 대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희 사장 입장에서는 부방과 쿠첸 교환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유리하다. 쿠첸 주식 1주를 넘기는 대가로 받게 될 부방 주식 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교환비율이 주가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에서 오너 일가는 부방 주가가 낮아지고, 쿠첸 주가가 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달 초 재상장 후 양 사 주가는 오너 일가의 바람과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부방은 재상장 첫 날인 4일 종가 6240원을 기록했다. 이후 주가가 5000원 초반 대까지 떨어졌다가 지주사 전환으로 자산 재평가 기회가 열렸다는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면 주가도 반등했다. 그 결과 부방 주가는 7600원 선을 넘어섰다. 4일 종가 대비 45.9%나 오른 가격이다.


쿠첸

반면 사업회사 쿠첸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4일 종가 2만 9700원으로 시작한 쿠첸은 널뛰기 행보를 이어가다가 최근 2만 6000원 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메르스 여파로 인한 내수 판매 정체와 러시아 수출 부진 등 실적 악화 요인이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나마 올해 말 일몰 예정이었던 지주회사 설립 과세 특례가 최근 3년 연장된 점이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시간을 충분히 벌게 된 만큼 최적의 타이밍에 지주사 전환 후속 절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부방그룹 지주사 전환이 후계 승계와 밀접히 연관돼 있기 때문에 부방과 쿠첸 주가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주가 흐름이 고착화되면 오너 일가 입장에서도 다른 지배력 강화 방안을 강구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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